피아노 소리는 마루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기억나는 일이 뭐,
아무것도 없는가? 유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의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 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도 긴 현의 울림이
바람을 찌르는 햇살같았지 건반처럼 가지런히
파르르 떨던 이파리 뭐 기억나는 일이 없는가?
양산을 거꾸로 걸어놓고 나무를 흔들면
웃음처럼 토드득 살구가 쏳아져 내렸지
아! 살구처럼 익어가던 날들이었다 생각하면
그리움이 가득 입안에 고인다 피아노 소리는
마루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살구처럼, 양산의 가늘고도 긴 현을 두드리던
살구처럼, 하얀천에 떨어져 뛰어다니던 살구처럼,
추억은 마루바닥을 뛰어다니고 창 밖엔 비가 내린다
-김현식시 '유월의 살구나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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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네로 이사온지도 네 달여,, 새로 들어선 아파트가 많아서 인지 주변은 여전히 '삭막'하다. 환경적응이 되야 '단골집'도 만들고 '아지트'도 만들텐데 지금은 겨울이라서 인지 출퇴근 하기에도 바쁜 상황, 전 동네에서는 주택지와 빌라가 많은 지역이어서 자잘한 음식점과 작은 술집이 몇군데 있어서 잠시 쉬거나 생각할것이 있으면 홀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는데,,
-네 달동안 내리는 3곳으로 달리하여 집으로 향하면서 나름대로 적응 할만한 조촐한 집을 찾고자 물색했으나 마음에 맞는 집이 없다. 내 한몸 잠시 쉬며 술잔을 기울일 그런집,, 조금 비싸도 깔끔한 안주와 온화한 주인,, 그런데로 어울리는 음악이 흐르는,, 언제나 이한몸 편하게 쉴수있는 아지트를 찾을수 있을까? 추운 겨울에 거리를 헤메는 처량함 이란,, ㅠ.ㅜ
-동네에 음식이 맞고 무엇보다 내 필요한 시간에 가서 잠시 마음을 내려 놓을수 있는곳이 있다면 축복이다. 그전에는 흔하던 포장마차도 거의 사라졌고, 있다해도 너무 사업화되어 따스함이나 낭만은 우스운 얘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포기할수는 없는일 시시때때로 탐색을 거듭 할수밖에,, ^^ 마누라가 알면 실없는 짓 한다고 눈총 주겠으나 남자에겐 자신만의 쉴곳이 때로는 필요한법!
-물꼬기님, 송화님, 파란님, 초설님, 도솔님, 쥬월님,,, 많지 않지만 블로그상의 벗님들, 언제나 첫눈을 기다리듯, 당신을 늘 기다리며 삽니다. 세상은 외롭지만도 슬프지만도 않습니다. '아지트'찾으면 만날수 있는 분과 한잔 사겠읍니다. 건강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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