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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는 이야기

어둡고, 환한 정오에 커피를 내리며,

20g에 물 240ml를 더하여 두잔의 커피.







그곳에서 만나
너와 내가 깃털보다
가벼워지는 곳
우리의 윤곽이 사라지는 곳
미농지보다 얇게 널 볼 수 있는 곳
오지 않은 너의
발걸음이 내 심장 속에서
쿵쿵거리는 곳
불현듯 당도한 네가
늦은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곳
우리의 질량이 같아지는 곳
나의 7그램에
너의 7그램을 합해도
여전히 7그램인 곳
우리가 흔적도 없이 스며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 곳
비로소 네가 너인 곳
내가 나인 곳
영혼에도 냄새가
있다고 믿는 곳
누가 어떤 저울에
우리 영혼을 달아본 걸까
아무튼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 강 기원 ‘ 정오의 카페 7그램’ 모두
* ’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달아실, 2023.



* 9월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마누라님의 강권으로, 집 앞의 노인회관 이라는데 올해부터 등록하여 회원카드도 만들고 수십 가지의 교육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듯한 3가지 종목을 지원하여 ‘헬스지도’ ‘남성요가’ ’ 실버 바리스타(화/금). 그중에서도 두 가지가 추첨되고 남성요가와 실버 바리스타, 금요일 반에 당첨이 되었다.

젊은 시절에 나이가 들면, 정말 맛있고 향기 좋은 커피를 내놓는 따뜻하고 분위기 좋은 ’ 커피 전문점‘이 말년의 로망이라 회사일로 출장을 다닐 때 ’ 곳곳을’ 다니며 유명하다는 커피는 다 맛보고 다니곤 했는데.., 멀찍이 떨어져서 희미하게 알던 ’ 커피‘를 기초부터 드립까지,, 자세히 공부하고 체험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9,10,11월 3달 일주일에 한 번씩, 11/22, 금요일 마스터에게 1차 시험 후에 12/6, 금요일 최종 시험으로 3개월의 ’ 바리스타‘ 교육이 끝난다.

시험이 좋은 결과로 끝맺음할지는 알 수 없으나, 열심히 노력한 듯.., 최선을 다 했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

새벽 전투의 잔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