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아침의 단상.


한해의 '끝자락 12.31.' - 아침의 단상
조회(130)
이미지..,love. | 2005/12/31 (토) 12:11
추천 | 스크랩




 
 
눈이 내린다 거세게,
내 빰에 부딪치지 않고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눈이 내린다 지워질듯, 도시가
화려하다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바깥은 이별보다 가깝다 사랑이여,
눈은 눈보다 가깝다, 육체여
매끈하고 육중한 자동차 전시장의
 숯검댕 낀 초록색 공중전화 부스
눈이 내린다 무너질 듯, 내 몸은
파묻지 않고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눈이 내린다 말살하듯, 네 육체가
화려하다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김정환시 '사랑노래2'전문
 
-----------------------------------------------------------------------------------------

 
-아침 05시, 왠일인지 밤에 잠을 설치고 일찍 몸을 일으켰다. 다소 찬 공기에 숨을 깊이 들어마시고 버스정류장으로 속보로 걸었다. 좀 걷는 것이 지겨울때도 있지만 하루에 아침, 저녘으로 30분씩 빠르게 걷는것이 내 건강에는 무척 도움을 줌을 느낀다.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빠르게 지나가는 버스, 좀 기다려야 겠구나 생각했으나 10분도 안되어 1400번이 다시왔다. 중간쯤에 자리를 잡으니 히타가 도는데 허리가 시리다. 자세히 보니 버스의 옆구리가 터져서 바람이 휑하다. 옆구리 터진 김밥 얘기는 들어 봤어도, 옆구리 터진 버스라,, 앞으로 두번 자리를 옮겨도 '허리'가 시리다.
 
-종점에 도착하기전에 보이는 중림시장,, 2005.12.31. 마지막 날까지 생업을 위해 시장을 열었건만 사람이 없어 한가한 모습, 드럼통에 장작불을 피고 둘러서서 나누는 정담이 차안에서 보아도 정겹다. 서울역 종점에서 내리며 터진버스의 옆구리를 '꿔매라'얘기해 주고 지나는 지하보도의 모습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노숙자들의 잠은 깊다. 옆에 놓인 컵라면 껍대기와 소주병들,, 때뭇은 이불을 뒤집어쓴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여린 등판,, 들고 있던 신문지로 덮어주고, 내 눈을 덮어버리고 길을 걸어 나왔다. 산다는 것의 작은 고된슬픔,,,
 
-08시도 안된 시각, 이것저것 전원을 ON해 놓고 나간 휴대폰의 밧데리를 교체하니 떠오르는 친구의 메세지,, 별뜻없이 던지는 사소한 말 한마디가,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상처로 남는다. 변할수 없는 사항은 포기하고 굳건한 마음으로 새해는 '자신'을 세우길 친구로서 나는 빌어줄수 밖에,, 한마디의 말도 생각하고 잘 말할수 있도록 나자신 부터 실천해야 할일이다.누가 그랬다. 너나 잘하세요!!!  ^^;
 
-책상 위를 정리하고 메인 서랍을 끄집어내 정리하며, 내년에도 참고 할것과 필요 없는것은 휴지통에 나머지는 가지런히 정리해 서랍을 정리했다. 2005년 서류도 정리해 참고할 내용을 '2005년 참고철'이라 크게 쳐서 묶어 철하니 한권! 내 삶의 2005년도 정리하면 한권으로 묶일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쓰게 웃었다.
 
-신년에는 어떤 책을 볼까하고 신문을 펼치니 두권의 책이 내눈길을 끈다. 하나는 주당인 내 기호에 맞아 끌린 넥세스 북 "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라는 책.  -술보다 더 매혹적인 술집 순례기 라고 써있다. 박미향저 11.000원 사진이 많이 들어가서인가 다소 비싼듯, 서점에 가서 쭉 흩어 봐야겠다. 또 한권은 국제 수능(IB) 에서 만점 받아 예일대에 들어간 박승아 양이 지은 김영사간 "월드 클래스 공부법" 9.900 원.  공부는 방법에 따라 성취도가 달라 지므로 우리 두딸에게도 '자극'이 될만한 내용이 있을듯,, 이책은 사서 읽어보고 새해 선물로 줘야겠다! 
 
 
-첨가; 방금 올해의 마지막이 될 우편물이 도착했다. 친구의 '정성'이 '한가득' 느껴지는,, 고맙고 가슴이 뿌듯,  ^^  멀지만 항시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친구야 고맙~데~이!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입맛대로!  (0) 2009.05.21
부부,, 그 균등히 나눠야 하는 생활.  (0) 2009.05.21
끝 과 시작.  (0) 2009.05.20
짜증.  (0) 2009.05.20
만남.  (0) 200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