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늘 매우 아프다, 마음이,,,
누구인가
산정에 오르기만 하면
뒤에서 살짝 내 등을 떠미는 이는
누구인가
고픈 배를 움켜쥐고 발도 없이 평생을 올라
마침내 산정에 다다르기만 하면
살짝 내등을 떠밀어
한없이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이는
나는 오늘도 불을 끄기 위하여
또 기름을 부었으나
나를 죽이기 위하여
또 어머니를 죽였으나
인간의 작은 탑 하나 세우기 위해
평생 동안 다시 산을 오른다
발도 없이 손도 없이 산을 오른다
누가 또 초승달을 저어
저 산기슭에 내려놓았나
오늘 밤에는 산정에 고요히 눈이 내린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작은 새 한마리
눈 속에 파묻힌다
-정호승시 '나의 수미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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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육체는, 슬프게도 너무나 아름답다. 외면과 내면이 똑같이 아름답기를,,,
-세상은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제법 멋진 말을 지인이 했다. 보이지 않는 돈의 중요성을 늦게 알면 행복을 잡을수 없다고 덧붙였는데 그 말에 '지화자!'를 외친다. 그래 삶에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우리는 증권을하고, 투자를 하고 사업성을 따지며 돈을 나누고, 구한다. 우리가 돈을 벌고, 사업을 늘리고 시야를 넓혀 벌이는 모든일이 끝에는 사람들을 향할수 있기를 나는 기원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부터, 자잔한 기획에서 상품의 포장과 점검까지,, 믿고 맡기면 잘할수 있을것을 하나하나 의심하고, 따지려 하니 피곤하다. "왕따" 라는 말이 있는데 직원들끼리 눈짓으로 말 한마디로 서로 통함이 어떤 해석이 이루어지는듯해 마음이 무겁다. 조직의 장을 이런식으로 냉소하면 안되는데,, 피곤함 속에서 어찌할수 없는 방임은 그러한 흐름에 무언의 동조인데,,
-일을 마치고 몇일전부터 더부룩해서 걸렸던 머리를 자르려, 블루크럽에 들렀다. 사근사근 고양이처럼 부침성 있던 아가씨가 이동하고, 새로운 아가씨가 여럿,, 자세히 보니 두달만에 왔는데 전체적으로 멤버가 바꼈다. 손님이 나까지 3명,, 새로운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보기에 편하게 깍아달라 하니 갸웃하며 다시 머리모양을 본다. 숯도 없는 머리. 반꼽슬이라 조금만 자라도 지저분하게 보인다하고 잘 쳐달라하니 그냥 웃는다. 머리 숯도 없는 손님이 라고 생각한 것인가,,,?
-챠르륵 캇트기로 쳐내는데 오른손에 화상의 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남자가 보기에도 조금은 징그럽게 이어져 팔뚝위로 올라져 가는데 , 아랑곳없이 손목을 걷어부치고 일에 열중이다. 10 여분후, 남대문 블루클럽 3년여 만에 제일 마음에 드는 머리를 깍았다. 하나하나 물어보는 말도 야무지고 똑똑 부러지며 얌전하다. 미스 박이라 한다. 참, 야무진 아가씨,, 마음에 든다. 23~25세정도,, 손에 커다란 흉터로 마음고생깨나 했을텐데 구김살하나 없다. 아름다운 모습,, 머리값에 5천원을 보태 머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라하며 직원들 커피 한잔씩 들라 하며 사양하는 손을 물리치고 나왔다. 더욱더 삶에 용기를 내며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인간의 슬픔과 기쁨은 뭘까? 천사도, 악마도 될수 있는 인간의 양면성,,, 산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 이겠지,, 다소 잦아진 바람속에 스치는 풍경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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