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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雨 ,,,


"사랑" -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조회(287)
이미지..,love. | 2006/01/31 (화)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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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쏳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던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시 '가난한 사랑의 노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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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뛰고 또 뛰어 내 삶의 부끄러움을 없애, 진정 저녘에 지는 노을에 웃으며 '건배'를 외칠수 있는 것이다. 남여의 만남은 무수한 약속을 낳고, 또 약속을 강요 하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 강요에 때로는 '미소'로 거부할수 있는 현명함을 갖춘 내자신이 어떨때는 기특하기도 하다. 지금은 내 아내와 자식들을 제일로 사랑하지만 때로는 스쳐지나간 첫사랑이 생각나고, 어떤 데자뷰에 의해 그 모습이 떠오를때 옛날의 삶에 비겁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회한을 가져 보기도 한다.
 
-사람의 사랑의 감정은 얼마나 지속되는 것일까? 지금은 집 사람의 감정에 따라, 자식들의 문제에 따라 일소일비 하는 삶을 살지만, 내 삶의 주체로서 때로는 고독감을 느낀다. 사람은 이룰수 없었던 것에 대한 회한이 오래 남는듯, 때로는 그 옛날의 사람에 대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궁금해 한다.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피아노학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총각 시절에 피아노학원 앞까지 찾아갔던 날이 있었는데,, '지성 피아노' 왜 그문 앞에서 그토록 망설이다가 되돌아 왔는지,, 여전히 나는 용기가 없고 비겁했다고 생각했지,,,
 
-사람이 어떤 조건을 갖춘 다는 것이 용기를 줌을 그때에 뼈저리게 느꼈지,, 좋은집안, 좋은학교,좋은직장,,  사람의 됨됨이 보다 이러한 것들이 먼저할때도 있다는 것을,, 좋은 집안은 가질수없어, 좋은학교, 좋은직장을 가져 나름대로 오늘에 이르렀지만,, 예전의 기억들은 여전히 내게 상처로 남았다. 이제 몇번의 삶에의 고비도 넘기고, 이제는 내 자신의 '짐독'에서 벗어나 웃을수 있는 마음으로 그녀를 보내련다. 부활절 새벽에 촛불을 마주하고 간직하던 약속들,, 비오는 날 뽀오얀 유리창 사이로 보이던 그녀의 노란 레인코트,, 헤어지기전 손가락을 심하게 찔러 피묻은 손으로 완성해 건네주던,,그녀의 마음,, 마지막날 긴 머리를 짧게 잘라버리고 눈을 마주치지 않던 그녀의 결연한 얼굴,, 마른 손가락에서 빼내어 주던 링,, 그때의 약속도 시간에 묻혀 지나쳐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아무 말도 할수없었던 무능했던 나를 기억한다. 그때 그녀는 내가 그녀를 이끌어 당분간 어디라도 데려가 주기를 바랬던 것은 아니였을까? 수없는 망설임 속에서 '난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할수없다'던 그녀의, 그녀의 뻔한 거짓말에 용기없었던 내 자신을 정당화 해버린것은 아니였을까? 이제 수없이 지난 시간 속에서 내 자신에게 되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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