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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물끄러미 3.


때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생각...3 얼리
조회(702)
이미지..,love. | 2008/01/10 (목)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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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골목으로
거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 순하게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서 서튼 걸음인 양
밤은 깊어가는데,
할머니 등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산 너머
쓸쓸한 성황당 꼭대기,
그 꼭대기 위에서
함빡 눈을 맞으며,
아기들이 놀고 있다.
아기들은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천상병 시 '주막에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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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전생의 웬수" 라는 말이 있지만.... 살아오면서 부댖기는 일이 많고, 서로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기에 그 만큼 친근하면서도 웬수 같은 사이가 부부의 연(緣)인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시절엔 서로의 어떤 조건이나 인연이 닿아서,, 잘할수 있으리란 생각에 부부의 인연을 맺지만, 마음같지 않은 것이 사람의 사는 일이요, 부부생활이라 알게 모르게 쌓는 일상에서 행복도, 미움도 아픔도 원망도 서로 쌓고 허물며 인생을 살아 오는것 같다. 서로에게 만족하는 부부는 몇 퍼센트나 될까?!?... 내가 마눌님을 '크산테페'라 부르듯 내 마눌님도 나를 '무어라' 욕을 하듯 부를 때가 있겠지. 살아오면서 어찌 생각해 보면 만족스럽게 해준 일이 별로 없는 듯 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주어진 생활에서 나름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긁어 댈 때,, 때로 남편도 학교애들과 같이 취급 하여 이것저것 캐묻고 간섭하며 주위의 시선을 무시 할 때에는 속이 터진다.
 
-따지고 생각해 보면,,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 하다가 너무 넘치는 투정에는 '섬뜻한...' 마음에 다시 쳐다보게 되는 것이니,, 좋을 때만 좋고, 싫을 때는 웬수 같다면,, 부부가 아니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관계. 매번 '어떤일'이 터져서 마음을 쓰다가도,,"그래 내가 져 줘야지"하고 결국에는 내가 풀어 주지만,참으로 철이 들지 않는 부부의 인연, 어느 여류시인은 남편을 이렇게 썼다.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 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문정희 시 '남편'모두
 
 
 
 
-여자들이 이렇게 느낄진데,, 남자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 세상에 저마다 주어진 성의 역활이 있다면,, 서로를 인정하고 바르게 인식해야 하리라. 오래전에,, 정말 이 여자 와는 살수 없다고 느껴져 법원의 입구에서 만난적이 있었다. 도장만 찍고 제출만 하고 나오면 끝나는 일 이였는데,,, 내 손으로 서류를 찟고 다시 되돌아 나온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될수 있으면 싸울일이 있으면 피하고 내가 져주고는 했는데,,, 여전히 서로를 비워 내기에는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할 듯 싶으니.. 휴 ~ 우~~~~~ 소크라테스가 그의 처 크산티페가 악에 악을, 소리에, 소리를 지르며 악담을 퍼붓다가 물통의 물을 소크라테스의 얼굴에 퍼붓자 이렇게 말했다 던가 "벼락이 치고 천둥이 울면 비가 퍼붓는 법이라네!!!" ㅎㅎㅎ,,, 어쩌겠는가?! 주어진 인연, 때론 위선같이 보일지라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넘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며, 용서하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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