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기 보석이 있어요."
"빛난다고 다 보석은 아니란다."
저건 깨진 유리 조각일 뿐이야.
폐차장 앞은
별을 쏟아 놓은 것처럼 환하다
빛에 이끌려 무작정 달려가려는 아이와
그 손을 잡아 당기는 나의 손
손이 자란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손은 언제부터 알게 된 것일까
유리는 유리일 뿐이라는 쓸쓸함과
한번 깨어지고 나면 더이상 유리일 수도 없다는
두려움을, 예리한 슬픔의 파편을
그 유리의 끝이 언젠가
아이의 실핏줄을 찌르리라는 예감에
나는 큰 손을 움추리며
내 손 안의 여린 손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모든게 보석처럼 빛나던
한 세계의 광휘, 내게도 있었다
그러니 누가 붙잡을 수 있으랴,
상처를 모르는 손이 그리로 달려가는 것을.
제 슬픔의 빛을 빌려
어둠을 살아가는 저 유리조각들을
보석이 아니라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으랴
어떤 손이 어떤 손에게 속삭일 수 있으랴.
-나희덕 시 '밤길'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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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을 가고 싶어 하는 큰아이를 여러 이야기로 설득하여 'B 여고'로 원서를 쓰고,,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는 큰 딸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다소 늦게 결혼하여 딸만 둘을 얻어 나름대로 '기준'으로 아이들을 키운다고 하였지만,, 때로는 올바르게 키우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고 되묻게 된다. 어린시절 부터 사랑으로, 가슴으로 절제 하며 키웠지만 혼내고 야단쳐야 할때에는 마눌님의 재량으로,, 때로 정말로 혼내야 할 때에는 내가 매를 들때도 있었지만,, 항상 믿어주고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봐 줌 으로 아이가 바른길을 찾아 나가도록 키워 왔다는 생각,,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제 엄마가 근무했던 여학교로 배정되어 다른 선생님들의 '배려어린 친절'이 반 아이들의 질시를 받아 우리 모르게 가슴앓이도 많았다던 사실을,, 원서를 쓰는 문제로 의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사를 오면서 전학을 하여 남녀공학인 지금의 중학교를 졸업 하게 되었는데,, 여중학교에서의 악몽으로 인해서인지 여고를 가기 싫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마음이 아팠다.
-선생님들과 상의하고 여러 학교에 문의를 한 후에 아이를 설득하여 원서를 썼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서 왜 B 여고를 가야 하는지를 이해 시키고 너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고등학교 3년동안의 노력에 의해서 성적이 나오면 대학은 본인의 실력과 원하는 전공에 따라서 선택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외교관이 꿈인 큰 아이는 마지막 졸업시험에서 처음으로 영어 시험을 한개 틀렸다고 학교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오더니,, 그래도 전교 8등으로 끝맺음을 잘 하였다. 그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 하였으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는데,, '꾸준히 열심히...' 하라는 말에 용기를 잃지 않고 노력한 결실이라 생각하니 기쁘다. 등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필요했던 큰 아이에게는 촉매제가 된듯하여 다행이란 생각. 방학을 하고, 졸업식을 앞두고,, C학원의 두달짜리 '고교진학반'에 등록을 했다. 1년간 배울 내용을 2달에 배우고 정리하는,, 우리 때에 비교하면 많이 앞서서 공부하는,, 조금 안스럽지만 지금의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이니,, 어쨌든 아침 7시에 등교하여 밤 10시 반에 돌아오는 다소의 강행군에도 다행히 흥미를 느낀 듯, 지친 기색이 없는 큰아이의 모습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엄마가 학교의 선생님이라 다소의 '엄격함'속에 성장한 아이들,, 때로 내게 나름의 고통을 호소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연(緣)은 천륜 인것을,,, "지윤아, 지금은 네가 제일 힘들고 어렵게 느끼겠지만,, 그것이 성장하는 하나의 조금 아픈 '성장통'인 것을 너는 알겠지. 아빠도 엄마도,, 너의 주위에 있는 모든 성인들이 그런 아품과 갈등속에 나름대로의 모습 으로 선 것이란다. 세상은 수없이 많은 노력과 선택을 앞으로 너에게 강요 하겠지, 아빠나 엄마는 네가 바르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수 있는 힘을, 기준을 키워주는 것 뿐이란다. 언젠가 다 자라서 '성인(成人)으로' 아빠 곁을 떠나갈 때 가 있겠지만,, 그때까지, 그 이후에도,, 아빠는 지윤이를 믿고, 영원히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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