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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문득,, 병상에 누워서

이름이 아프다.









이름이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꽃을 들지 못했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향을 피우지 않았다

누가 당신의 이름을 가렸는지
무엇이 왜 당신의 얼굴을 숨겼는지
누가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았는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다면
당신의 당신들을 만나 온통 미래였던
당신의 삶과 꿈을 나눌 수 있었다면
우리 애도의 시간은 깊고 넓고 높았으리라

이제야 꽃 놓을 자리를 찾았으니
우리의 분노는 쉽게 시들지 않아야 한다
이제야 향 하나 피워올릴 시간을 마련했으니
우리의 각오는 쉽게 불타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초혼招魂이 천지사방으로 울려퍼져야 한다

삶이 달라져야 죽음도 달라지거늘
우리가 더불어 함께 지금 여기와 다른 우리로
거듭나는 것, 이것이 진정 애도다
애도를 기도로, 분노를 창조적 실천으로
들어 올리는 것, 이것이 진정한 애도다

부디 잘 가시라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꽃을 든다
부디 잘 사시라
당신의 당신들을 위해 꽃을 든다
부디 잘 살아내야 한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후대에 물려줄
권리와 의무가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꽃을 든다



- 이 문재 시 ‘이제야 꽃을 든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시-류근 낭독





- 사는게 ‘꽃이 핌’과 같이 아름답기만한 일상이면 얼마나 축복일까?!.., 육신을 지녔기에 아픔도 기쁨도 있고, 삶의 희노애락을 모두 깊게 안으며 산다. 2014. 10년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생명 이라는게 귀천의 차이나 나이의 적고 많음이 있을리 없지만, 당시에 수학여행을 떠났던 삶의 세월에서 한창 일 자식같은  ‘ 고등학생‘ 들이 많았기에 ‘국민 모두’가 경악하고 통곡하며 아파 했다. 10년 이라는 세월속에도 그 안타까움과 눈물이 가슴속에 선연 한데, 2022년 10월 29일 22시 15분경,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로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 했다.


’이태원 참사‘(梨泰院慘事, Itaewon tragedy), ’10.29 참사(十二九慘事)‘라 기록된 사고는, 2022년 10월 29일 22시 15분경(KST),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로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이다. 당시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 경사로로 인파가 밀리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망자 158 + 1명, 부상자 196명 - 1명, 304명이 사망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사고이며,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이다.

무겁고 답답한 마음에서 2024. 04. 10일 투표를 마치고 투석을 위해 병실에 누워있다 보니, 제22대. 4. 10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이 시작 되었고,, 대통령과 여당이 철저히 외면하고 거부한 ‘이태원 특별법’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 환한 봄날에 꽃이 만발한 이 시기에, 몇일 후면 닥칠 ’세월호 참사 10주년‘과 한 시인이 ’이태원 참사 1주년에 즈음해서 읽었던 추모시, 이 문재 시인의 ‘이제야 꽃을 든다’ 라는 시가 생각 났다. 투석을 누워 받다가 써 놓은 이글을 이제야 다듬고 보충하여 오타도 바로 잡는다. 바라고 원하노니 국민들의 새 선택이, 결실을 맺어 국민들 마음에 ‘한’ 같은 것이 모두 사라 질 수 있기를,, 국민들의 아픈 가슴이, 어머니, 아버지들 모두가 ‘꽃’을 보고, 슬프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꽃을 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




새로운 이번 선택 이 ‘열린 선택’으로 봄꽃 처럼, 모두의 가슴에 희망과 기쁨으로 피어나길 ‘이 시간’ 두손을 모아 합장한다.

꽃 처럼 우리 삶이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