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이 좋아한 것은 막걸리
공초 오상순은 그저 담배
문익환이 사랑한 것은 반독재집회
김정환은 철학과 맥주
에즈라 파운드가 좋아했던 것은 시경
말로가 흠모한 것은 영웅이다
정지용이 사랑한 것은 말을 만드는 일과 염소수염
이상이 그리워한 것은 인간의 사랑이다
이병기가 사랑한 것은 난초
김기림은 지성을
권정생이 사랑한 것은 길가의 민들레꽃
김남천이 사랑한 것은 노동자 농민이고
임화가 사랑한 것은
맨발로 뛰어다니는 한국의 아이들이다
여운형이 가장 좋아한 것은 대중을 만나는 일
손기정이 좋아하는 것은 끊임없이 달리는 것
김구가 사랑한 것은 나라의 독립이다
얘들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집에서 학교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아
너무 괴로워하지는 마라
네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것만이 너 자신을 살리는 길이니라
천재는 거기 있다
좋을 대로 해라 좋을 대로 해라
-김 규동 시 ‘좋을 대로 해라‘ 모두
* 나이가 조금 넘다 보니 자식들도 모두 출가하고, 잔소리하고 잔소리 들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곁에 없으니 ‘마누라님’의 잔소리가 다 내게 쏠려 예전 같으면 그냥 무관심했을 일도 ‘유관 심한’ 태도를 보이니 이것도 참으로 곤욕이라 하겠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니 아이들이 이 엄마의 ’ 잔소리‘로 그래도 반듯하게 자라서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육십이 넘어도 사사건건 들려오는 잔소리는 나이를 먹어도 철부지 같은 내 ‘유치함’을 지적하여 고쳐주는 아버지, 어머니의 ‘잔소리’라 생각하니,, ’욱‘하는 마음이 가라앉고 ‘예, 예‘하는 쉽게 복종하는 모습은, 내 곁에 ’ 마누라님‘은 하느님 같다는 생각이다.
나이 먹어서 귀찮은 게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게 사람인데 30년을 넘게 살아와도 무관심하지 않고 ‘유관심‘한 태도로 ’ 잔소리‘를 늘어놓으니 인생도 결국에는 ‘옆지기‘가 최고 이련가?! 나도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좋을 대로 해라”라는 선택지를 주었으니 ’ 각성(覺性)‘ 인가!?ㅎㅎㅎ,,,아니 ’대오각성(大悟覺醒)’이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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