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머리로는 아니오
라고 말한다
그는 마음으로는 그래요
라고 말한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래요
라고 말한다
선생님에겐 아니요
라고 말한다
그가 서있다
선생님이 그에게 묻는다
온갖 질문이 그에게 쏳아진다
갑자기 그가 미친듯이 웃는다
그리고 그는 모든 걸 지운다
숫자와 말과
날짜와 이름과
문장과 함정을
갖가지 빛깔의 분필로
불행의 흑판에다
행복의 얼굴을 그린다
선생님의 야단에도 아랑곳없이
우등생 아이들의 야유도 못들은 척.
-쟈끄 프로베르 시 '열등생(Le cancer)'모두,
83년의 대학노트에서...
이제는 다컸다고 '초상권'을 주장하는 아이들....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 다 한때는 영어를 가르친적이 있다. 내 과외의 역사는 오래되어 국민학교 6학년 때 부터 남의 집 아이들을 가르쳐 왔지만, '내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어렵다' 라는 것을 실감했다. 어렵다는 의미가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거나 이해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버지와 딸' 이라는 특수관계를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어서 오는 '심리적인 문제' 였다. 아이들은 내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그러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갈등이 있고, 나는 나대로 잘 따라오지 못하거나 발음을 잘 따라하지 못하거나 게으르면 그로인해 다른애들과 똑같이 혼을 내거나 하는데에,, 조금은 망설이게 되는 것 인데,,, 한번 혼을 내게되면 서로에게 입는 내적인 '상처'도 만만치 않으니 자기집의 아이를 부모가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제는 '원어민' 선생과 학원과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나름대로 발음도 많이 교정되고 학교에서는 영어 하나만은 성적이 월등한데,, 아버지의 '씨앗뿌린 공'은 몰라주고 이제는 "아버지의 발음은 구리다"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들과의 전쟁은 끝이 없는데, 고2, 중2가 되는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기의 '주관'을 갖고 스스로 공부해 주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잔소리와 통제가 필요한 유혹에 약한 아이들이다. 후에 결혼을 안한다는 작은 아이와 '동방신기'를 열렬히 좋아하여 후에 동방신기의 누구를 닮은 '좋은남자' 있으면 결혼한다는 큰딸... 방학중에 1시간이라도 더자고 놀려는 아이들과 1시간이라도 더 '계획대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눌님 과의 전쟁의 연속이다.
산다는게 '마음'같지가 않아서 요묘한 변수가 작용하고, 세상의 사람들은 부모나 가족과 같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아이들은 이제는 제법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고 큰소리 치지만,,, 아직도 한참을 멀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만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순간들이 될수 있으면 상처 받지말고, 세상의 '선한면' 만을 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기원한다. 세상엔 성장하면서 '밝게자란 사람'들이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나또한 느끼고 공감하는 바 이므로,,, '사랑하는 두 딸, 부디 학창시절을 커다란 굴곡없이 밝고 아름답게 성장하며 세상에 떳떳하기를,, 아버지는 바라며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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