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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꿈과 현실사이에서,,,





테이블 위에는 오렌지 한 개

카페트 위에는 네 옷

그리고 내 침대 속에는 너

부드럽게 부드러운 지금 이 한때

싸늘한 이 밤

뜨거운 내 삶.



   - 쟈끄 프로베르 시 '알리깐데' 모두






- 4월과 5월, 바쁘게 한달, 또 한달을 바쁘게 살아왔다. 시간소비 경제 효율성은 좋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동안 부업이 본업이 되여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번역이나 외주 작업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동문이나 여러 인연으로 혼쾌히 믿고 일거리를 주었던 분들에게 감사하다. 거기에 5월은 유일하게 OFF 상으로 모이는 '시사랑'의 모임' 이 있어 나름대로 신경을 모아야 했다.

일상의 커무니케이션에서 시각적 요소가 절반 이상이고 청각적 요소가 38%, 말의 내용이 7% 밖에 안된다는데,, 병원에서 약을 바꾸고 나서는 부작용이 심하여 외형적인 면에서 꾸미기를 포기하고 단정하게 보이기 만을 힘쓴다. 요즘은 그도 어려운 것이 평균 16시간을 일하다보니, 지하철이건 버스건 토막잠을 자는데 익숙해 졌다. 사람들은 외형적으로 근사해 보이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일을두고 험하고 힘든 장사일에 왜 올인 하냐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옳다.

삶의 자존심, 그것은 인생의 맨끝에 결정 된다고 믿는다. 삶에 대한 진지함과 세상에 낮게 임하는 자세, 여기까지 쌓아온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 과거의 시간들,, 이런 인고의 시간들이 쌓여서 현재의 나를 이루었다. 주위를 가만히 둘러본다. 기쁨, 슬픔, 절망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닳음 끝없이 이어지는 비슷 비슷한 이야기들.., 그 비슷함 속에 색채와 농도, 감정의 깊이를 달리한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새벽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냉수를 한잔 마시고 첫차를 타고 역으로 향한다. 오늘은 안개가 두텁게 시야를 막는다. 흔들리는 열차 안에는 울긋불긋 색색의 등산복과 베낭이 다채롭다. 어느새 토요일, 빠르게 한주가 지나가고 있다. 언제 길을 떠났던가?! 기억도 흐릿한데,, 보고픈 풍경들과 얼굴들이 스쳐간다. 아, 풍경이, 사람들이 눈에 선하다. 더글라스 던의 글이 생각난다. "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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