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자기가 앉은 가지에
자기가 남긴 체중이 잠시 흔들릴 뿐
새는
자기가 앉은 자리에
자기의 투영이 없다.
새가 날아간 공기 속에도
새의 동체가 통과한 기척이 없다.
과거가 없는 탓일까.
새는 냄새나는
자기의 체취도 없다.
울어도 눈물 한 방울 없고
영영 빈 몸으로 빈털터리로 빈 몸뚱아리 하나로
그러나 막강한 풍속으로 거슬러 갈 줄 안다.
生後의 거센 바람 속으로
갈망하며 꿈꾸는 눈으로
바람 속 내일의 숲을 꿰뚫어 본다.
- 황지우 시 '출가하는 새' 모두
- 참 이상한 일이다. 7월과 8월 그리고 9월,, 연속적으로 잡다한 일들이 시간을 빼앗는다. 일을 진행하고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원칙'은 변하지 않겠지만,, 방법론에서 수없이 수정을 하고 고치며 '나만의 길'을 칮는다. 누구든 자신의 삶에서 '실패하고, 이그러진 부분'을 바로보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법인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답게' 살고, 사람으로 부대끼며 사는게 정답일진데, 면역성이 충분히 생겼을 텐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람으로 인해 제일 큰 상처를 받고, 또 사람으로 인해서 용기를 얻고 삶의 희망을 다시 찾는다. 물론,, 매일같이 '다시 시작하기'는 너무나 힘이들고 어렵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그 '유효기간'이 점점 더 짧아져만 가고있다.
살면서,,, 배우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키우며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것. 그 어느것 하나도 쉬운 일은 없다. '지천명'의 나이가 가까워지니 가장 잘 하고 싶은것이 '이별하는 일'이다. 많은 만남이 있었고 다 '좋은관계'를 이루진 못했으나 가슴에 찌꺼기로 남는 '은원(恩怨)'이 없음에 감사한다. 2010년,, 나는 가까이 내게 다가온 벗들중에 예기치 않은 이별을 제법 경험했다. 그이들이 남긴 이야기와 추억속에 내가 기억하는 하나는..... 어떤 경우에도 장담 하지말고 현재에 충실 하자는 평범함이다.
'인간관계'란 무엇일까?!.... 근래에 지인들의 '여러 모습'에서 내가 알고, 친하다는 것의 '한계'를 명확히 보았다. 하기야 인생의 절반인 부부의 연도 다하면, 돌아서서 남보다도 못한 원수같은 사이가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남이라고 어쩔까 마는,, 그렇게 친하게 반기고 서로 연락을 하다가도 서로의 이익에 반하거나 같이 하기에 부끄러운 '치부'가 노출되면,, 언제 보았느냐는 식으로 '안면몰수' 해 버리는 쓸쓸한 세상이 서글프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반드시 존재하니,, 그를 탓할 수 만도 없는 세상이다. 그 또한 스스로에게서 커다란 상처를 받고 있음이다. 나 또한 티끌같은 이곳을 언제 떠날지 장담할 수 없으니,, 냄새도 없이 울어도 눈물 한방울 없이...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뿐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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