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31. 삶의 美笑. 파도처럼,, 삶은 끝임없이 이어진다. 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 간다. -천상병시 '새'전문 *구름이 몰려왔으나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니,, 하늘아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 만남을 뜻하는 구괘의 형상이다. 하늘 아래 산이 있는 것이 은둔을 뜻하는 둔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소인을 멀리하되, 악이 아니라 위엄으로 그들을 대한다. -둔(遯) -진실한 마음은 삶의 양념이다. 하지만 양념만 가지고는 어떤 음식도 만들 수 없다.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희망차게 꾸려가고자 하는 .. 더보기 30 - 31, 삶의 높이와 깊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波紋)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녘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시 '알 수 없어.. 더보기 22년, 끝자락에 읽는 고 명자 시인의 시, 봄볕을 두드리다 /고명자 춘삼월 달력처럼 담벼락에 붙어 팬지나 선인장을 파는 남자가 있다 손바닥만한 화분을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볕이 잘 드는 쪽으로 생을 옮겨보는 남자가 있다 흙 한 줌에 뿌리를 내리고 소꿉놀이 깊이 빠진 어설픈 중년 빳빳한 새 봄으로 거슬러 주기도 하면서 봄볕 만지작거리다 그냥 가도 뭐라 말하지 않는다 꽃 따위나 사랑을 하다가 햇살 등지고 앉아 깜박 졸던 사이였는지 모른다 유리창에는 매화를 뜯어 붙이고 모란 문양을 떠 가난을 땜질하면서 개다리소반에 김치찌개 한 냄비 소주 반 병 헐벗은 행복을 훌훌 떠먹다 난전의 꽃, 다행이다 그늘 한 뼘은 깔고 앉았다 등줄기 꼿꼿하던 꿈 몇 번의 내리막과 커브를 돌다 둥그러진 남자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는 듯 국방색 어깨를 담벼락에 척 걸쳐 놓고서.. 더보기 11월의 시 / *행복한 사람은 시를 쓰지 않는다. 종일 놀다 돌아와 퍼렇게 언 손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뒤뜰 겨울나무 그늘이 그새 자라 좍좍 탄력 있는 껌 씹는 소리를 내요 몸 없는 정령들 버젓이 어깨죽지에 붙어 있고 북방의 자작나무가 귀를 파먹으며 물기 거두어 간 바람 소리를 퉁겨냅니다 시를 쓰려는 시간은 흙 속에 파묻힌 묵음들도 날카로운 비명으로 지납니다 시를 그만둬야 할까요 고수레 고수레 굿을 올려야 할까요 (어쩌면 고흐는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시를 썼는지 몰라요 시를 쓰느라 그렇게 귀가 가려웠던 것 동네북 같은 세상에 진저리가 난 거지요) 귀를 막을지 눈을 감을지 더 높은 소리를 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쓰지 않고도 잠들 수 없는...... 발굴할 수 없는 슬픔들을 별수 없이 또 궁리합니다 회칠 벗겨진 하늘이 우툴두툴 비를 데려오는 소리 .. 더보기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더보기 29 - 31, 능력.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시 '풀'전문 *곤경은 보물이요, 영예는 화근이라. 연못에 물이 없는 것이 곤궁을 뜻하는 곤괘의 형상이다. 곤경에 처한때에 군자는 목숨을 던져 뜻을 이룬다. -곤(困) -"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시대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위인들은 모두 '필요'라는 학교에서 만들어 진다. 필요와 책임이 위대한 인물을 낳는다. 자신감이 위대한 업적을 창조한다.. 더보기 공원에서 / 쟈끄 프로베르 수백만년 수천만년도 .... 모자라리라 그 영원의 한 순간을 다 말하려면 네가 내게 입맞춘 내가 네게 입맞춘 파리의 몽쑤리 공원에서의 겨울 햇빛 속 어느 아침 파리 지구속의 우주속의 별에서. -쟈끄 프로베르 '공원에서' 모두 20060821, 번역. *대학시절 대학노트의 한귀퉁이에 랭보나 보들레르, 쟈끄 프로베르의 싯귀를 미숙하게나마 번역하여 적어 놓고는 하였다. 지금은 찾은 것도 적고,, 다수가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최근에 다시 재 번역하여 다시금 적어 놓고있다. 이 시 '공원에서'는 어느 블로거가 번역해 놓은 것이 내 뉘앙스에는 맞지 않아 2006년의 8월에 '엠파스 블로그, 홍수염 - 이미지.. love'에 재번역 해 적어 놓은 것이다. 외국의 시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 두렵다. 다시금 적어 본.. 더보기 28 - 31, 음 과 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전문 *음과 양을 다스리기 위한 기다림의 순리. 선행을 쌓은 집에는 경사가 끊이지 않고, 악행을 쌓은 집에는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 곧음은 안으로 마음을 바로 가지는 것이요, 반듯함은 밖으로 의로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군자는 중심에 자리를 잡고 사리에 통달하여 본분을 지킨다. 그 가운데 아름다움이 있어 두 팔 두 다리에 흐르고 나아가 사업에까지 발현된다. 이것이 바로 아름다움의 최고봉이다. -곤(坤) -"身不由己"라는 표현이 있다. "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라..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