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내 마음의 빈자리,,, 카테고리 > 이미지..,love. (709) 본문 | 제목 | 사진 | 요약 내 마음의 빈자리 - 눈을 기다리며,,, 조회(234) 이미지..,love. | 2005/12/02 (금) 21:51 추천(0) | 스크랩(0) 눈 내리는 새해 아침에 새처럼 소리치며 아이들이 눈을 뭉쳐 서로 눈싸움을 하더니 그 중 한아이가 연탄재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얘, 눈사람은 연탄재로 만드는게 아니야 하얀 눈을 뭉쳐서 만드는 거야 나는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어미까치처럼 점잖게 소나무에 앉아 훈계하고 아이가 만든 눈사람을 바라보았다 눈사람은 가슴에 연탄재를 품고 어느새 운주사 석불 같은 부처님이 되어 있었다 눈싸움을 마치고 다른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도 다들 부처님이 되어 빙긋이 웃고 있었다 펄펄 내리는 눈송이들이 눈.. 더보기
짐독. 카테고리 > 이미지..,love. (709) 본문 | 제목 | 사진 | 요약 '짐 독' - 내 자신 '인정'하고 무릎끓기 조회(220) 이미지..,love. | 2005/11/30 (수) 12:22 추천(0) | 스크랩(0)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어 있는가 봄이 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 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다 독이 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이상 나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독극물이 든 검은 가방을 들고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더 이상 당신 집 앞을 서성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그동안 나도.. 더보기
용서. 카테고리 > 이미지..,love. (709) 본문 | 제목 | 사진 | 요약 '용서함' - 맺힘과 풀림 조회(279) 이미지..,love. | 2005/11/28 (월) 08:54 추천(0) | 스크랩(0)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애기 조합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섯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신경림시 "파장"전문 -----------------------.. 더보기
한 눈을 감고 사는 세상. 카테고리 > 이미지..,love. (709) 본문 | 제목 | 사진 | 요약 한 '눈'을 감고 - 그럼에도 '세상'은 돈다. 조회(345) 이미지..,love. | 2005/11/26 (토) 16:07 추천(0) | 스크랩(2) 일찍부터 우리는 믿어왔다 우리가 하나님과 비슷하거나 하나님이 우리를 닮았으리라고 말하고 싶은 입과 가리고 싶은 성기의 왼쪽과 오른쪽 또는 오른쪽과 왼쪽에 눈과 귀와 팔과 다리를 하나씩 나누어 가진 우리는 언제나 왼쪽과 오른쪽을 견주어 저울과 비퀴를 만들고 벽을 쌓았다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이 자유롭게 널려진 산과 들과 바다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고 우리의 몸과 똑같은 모양으로 인형과 훈장과 무기를 만들고 우리의 머리를 흉내내어 교회와 관청과 학교를 세웠다 마침내는 소리와 빛.. 더보기
크로키.... 크로키 - 내 삶의 '데모 테잎' 조회(9294) 이미지..,love. | 2005/11/25 (금) 10:27 추천(3) | 스크랩(21)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뜻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 더보기
그리운 '밥상 공동체' '식구' - '그리운' 밥상 공동체 조회(419) 이미지..,love. | 2005/11/24 (목) 09:11 추천(0) | 스크랩(0) 학생들은 돌을 던지고 무장경찰은 최류탄을 쏘아대고 옥신각신 밀리다가 관악에서도 안암동에서도 신촌에서도 광주에서도 수백 명 학생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피묻은 작업복으로 밤늦게 술취해 돌아온 너를 보고 애비는 말 못하고 문간에 서서 눈시울만 뜨겁구나 반갑고 서럽구나 평생을 발붙이고 살아온 터전에서 아들아 너를 보고 편하게 살라 하면 도독놈이 되라는 말이 되고 너더러 정직하게 살라하면 애비같이 구차하게 살라는 말이 되는 이땅의 논리가 무서워서 애비는 입을 다물었다마는 이렇다 하게 사는 애비 친구들도 평생을 살 붙이고 살아온 늙은 네 에미까지도 이젠 이 애비의 .. 더보기
세상의 '중심' 세상의 '중심' - 지식에서 '사람'을 함께보자 조회(310) 이미지..,love. | 2005/11/23 (수) 08:30 추천(0) | 스크랩(1) 나는 내 시에서 돈 냄새가 나면 좋겠다 빳빳한 수표가 아니라 땀에 절은 남방 호주머니로 비치는 깻잎 같은 만원권 한 장의 푸르름 나는 내시에서 간직하면 좋겠다 퇴근길의 뻑적지근한 매연가루, 기름칠한 피로 새벽 1시 병원의 불빛이 새어 나오는 시 반지하 연립의 스탠드 켠 한숨처럼 하늘에 오르지도 땅으로 꺼지지도 못해 그래서 그만큼 더 아찔하게 버티고 서 있는 하느님, 부처님 썩지도 않을 고상한 이름이 아니라 먼지 날리는 책갈피가 아니라 지친 몸에서 몸으로 거듭나는 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 절간 뒷간의 면벽한 허무가 아니라 지하철 광고 카피의 한 문.. 더보기
동전의 앞면과 뒷면. '인간관계, - 동전의 앞면과 뒷면 조회(448) 이미지..,love. | 2005/11/22 (화) 11:57 추천(0) | 스크랩(4) 신부님이 성수를 뿌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작별의 말을 하게 하자 아내가 먼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보, 사랑해요 나는 쿡 웃음이 나왔다 사랑은 하되 사랑에 얽매이지 말라고 사랑은 사랑하는 이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언젠가 주일미사 때 신부님이 말씀하실 때에도 웃음이 나왔는데 나는 왜 인간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만 나오면 웃음이 나오는 것일까 아빠, 죄송해요 열심히 살게요 아들은 눈물부터 먼저 떨구었다 나도 눈물이 나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 순간 누가 관 뚜껑을 덮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내관을 톡톡 두드려보았다 관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의 맑고 흐림에 따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