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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비가 내리는 날.

        







그가 사라지자
사방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도꼬지를 아무리 힘껏 잠가도
물때 낀 낡은 싱크대 위로
똑, 똑, 똑, 똑, 똑.....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문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한

아, 저 물방울들은
나랑 살아주러 온 모양이다

물방울 속에서 한 아이가 울고
물방울 속에서 수국이 피고
물방울 속에서 빨간 금붕어가 죽고
물방울 속에서 그릇이 깨지고
물방울 속에서 싸락눈이 내리고
물방울 속에서 사과가 익고
물방울 속에서 노래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물관을 타고 올라와
빈 방의 침묵을 적시는 물방울들은
글썽이는 눈망울로 요람속의 나를 흔들어 준다
내 심장도 물방울을 닮아
역류하는 슬픔으로 잊은 채 잠이 들곤 한다


똑, 똑, 똑, 똑, 똑, 똑.....
빈혈의 시간 속으로 흘러드는 낯선 핏방울들.



  -나희덕 시 '저 물방울들은'모두





  -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 낙엽이 깔린날, 비가 내리거나 잔설이 내리는 날, 좋은사람과 함께 걷는게
        어울려 보인다. 봄 날이나 여름날의 돌담길은,, 왠지 '맹숭맹숭' 하다.  ^^;;
(간세다리, 민트님의 요청에 따라 덕수궁돌담길 사진을 찾아보니 유일하게 한장이 남아 있다, 2008년 11월의 사진)



- 비가 오시는 날은,,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현의 울림이나 피아노의 장중한 울림도 너무 좋지만, 이런 날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낮은 허밍으로 들어도 그 울림이 정겹다. 일본의 원전사태도 우리니라에도 '방사능비'가 내린다는 소리에 정취가 감소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내리는 비에 다소 큰 우산을 들고 촉촉히 젖어 내리는 빗속의 거리를 걸어 나간다. 봄 비가 내린다. 이 비가 내리면 나무에 좀 더 물이 오르고 봄꽃을 준비해온 나무들은 그 몽우리를 힘차게, 아름답게 피워 올릴 것이다. 살면서,, 미래에 대비하지 않는 태도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닥치지 않은 현실에 전전긍긍 하여 현재를 외면함도 어리석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현재에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길'을 찾는것은 각자의 역량에 달렸으니,, 힘써 노력할 일이다. 내리는 비속에 사람들의 표정들도 침착하게 가라 앉았다고 느끼는 것은 '내 감정' 이겠지,,,

치과를 여러곳을 추천 받다가 지인의 소개와 홈페이지 방문을 통하여 치과를 선택했다. 방문하여 현재 치료중인데, 가격이나 친절도, 기술적인 면에서 대체로 만족한다. 지난 달에 큰아이의 대학입학과 작은아이의 고교 입학으로 비용이 증가하여, 2월말과 3월초에 치과치료와 어금니 발치후 아무는 동안에 몇개의 병원에서 견적을 받아 보았는데,, 그 가격이 병원마다 '들쑥날쑥' 편차가 너무 심하였다. 동네의 치과병원은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서로 '합의'가 되었기에 '그선'에서 조정 된다는데,, '가격단합' 이라는 말은 동네의 치과에서 더 잘 적용 되는듯 하다. 그 말하는 태도나 행위가 괘씸하여 타 병원을 찾은 바, 현재의 병원에서 치료를 두번째 받았는데,, 가격이나 친절, 상담 내용에서 모두 만족이다. 치아를 모두 손보는데는 앞으로 2~3 번 더 방문하여 치료해야 겠지만 간호사나 치과의사 모두 신뢰가 간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들이나 지인들,, 몫돈이 들어가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면 모두 도움이 될 듯 싶다.

비님은 오시는데,, 치과병원의 7층에서 신경치료에, 이를 갈아내고, 본을 뜨고,, 대기하면서 창 너머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니,,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위치가 가깝지 않아서 속성으로 진행을 부탁하니 친절하게 또 응해 주시고,,, 2011년 들어 '마인드'를 바꾸니 '사람'들을 잘 만나는 길조가 이어진다. 이 운이 이어져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업도 술술~ 잘 풀리면 좋으련만,, 쉬는날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오니 어제의 피곤과 치과 치료의 스트레스 탓인지 온몸이 아프고 몸살기운이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간단히 챙겨 먹으니 어느덧 오후 4시를 넘겼다. 잠시 누워 눈을 붙이니 6시를 조금 넘기고 마눌님이 귀가했다. 이런저런 반찬을 사왔는데,, 입맛이 써서 육계장에 밥을 말아 먹는다. 이번 놀토에는 '시골집'에 내려가고 싶다는데,, 큰아이나 작은아이 모두 시험공부 해야 한다고 하니 홀로 가겠다고,, 아이들이 크니 주말과 휴일이 와도 '각자생활'이다. 

피곤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느낌이다. 적절히 풀어 주어야 하는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두가 투자나 사업을 줄이는 이때에 나름대로 투자에 대한 '돌파구'를 찾는다. 4/20일 이후에 '어떤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일이 순탄하게 풀리기를 바라지만 '재투자'만이 방법 이라면 나름대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금을 회수하고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일도 재조정 하여야 한다. 어렵지만,, 모두가 "힘들다"라고 말 할때가 기회일수 있다. 역발상을 하자, 하지만 현실을 참고하자. 때로 삶의 '징크스'를 피부로 느끼지만,, 부정하지도, 긍정만 하지도 않겠다. '내마음'이 흐르는대로 내 '감'을 믿자. 현실에 굳게 발을 디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