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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부모.


부모의 마음이란,,,,
조회(467)
이미지..,love. | 2006/12/04 (월)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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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오는 날 아파트 계단에 한 몸처럼 포개져 있는 그릇 가족
내 이웃집에서 내놓은 듯한 자장면 그릇을 본다
주인은 무슨 믿음으로 이리도 깨끗이 자장면 그릇을
닦아 내어 놓았을까?
선방(禪房)의 바릿대를 보듯 자장면 그릇을 보고 있네
여태껏 저리도 정갈한 자장면 그릇을 본적이 없어 울림이 전해 오는데
아마 양식을 주신 신들에게 고마움과 맛있게 요리해준 주방장과
중국집 배달원에, 고마움에 대한 작은 애씀 이였으리라
그리고 뜨거운 것을 담고 온 그릇 속을 아기 얼굴 씻기듯 닦아
계단이 아닌 세상에 내어 놓았으리라
 
가섭(迦葉)이 보고 미소 지었다는 부처의 꽃은 무엇인가?
대부분 비워낸 그릇들은 찌꺼기가 남아있어 다른 살을 담을 수 없지만
잘 닦아놓은 그릇은 묵은 감정까지 개운하게 한다
나는 어제를 비웠는데, 저 그릇처럼 오늘을 이내 담을 수 있는지
내 안을 들여다보며 골똘히 되새겨 보는 것이다
그릇은 닦을수록 윤이 나고 유리창은 닦을수록 깊어지는 것인가 보다
마치 바다에 피어난 연화(蓮花)처럼 그릇 눈부시고
지금 나는 저 밑에서 올라오는 컹 컹 컹 개 짖는 소리를
한 음도 듣지 못한다
내 맘이 비로소 주인이 된 탓이리라
 
좋은 그릇은 크기가 아니라 깊이를 품고 있어야 한다
잴 수 없는, 바닥이 없는, 밑빠진 독 같은, 
저 자장면 그릇 같은 울림 이거나
아, 슬며시 오늘이 나를 담는다.
 
 
  -이갑노 시 '자장면 그릇'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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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항상 '자신 몫'의 책임이 있다고 일러 주면서 자신의 방이나 빨래, 개인적인 일상의 부분과 가족들이 함께 나누어 할일들을 나누고 잘 지켜서 하도록 얘기 하고 나름대로 잘 교육을 하지만,,, 때로 이러한 원칙에 조금씩 흔들리는 나를 본다. 어릴때 부터 독립심이 필요하다고 믿기에 4학년 이후부터 큰애나, 작은애 모두 방 청소나 집안의 일을 나누어 시키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의 공부가 치열해지고 학원이나 과외 활동이 많아 지면서 큰 녀석이 때로 꽤를 부리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때로는 작은아이나 마눌님 모르게 큰아이의 일을 대신해 주거나 슬쩍 눈감아 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가끔가다 있는일이 되어야 하는데 습관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일요일, tv청소년 연속극 '반올림'을 온가족이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이고, 나도 내용이 청소년들의 여러 문제를 공감이 가게 잘 다루기에 아이들과 함께 모두 시청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의 시험일자가 다가오자 tv문제로 아이와 마눌님과 다툼이 있다. 아이는 일요일 반올림만 보고 도서관에 간다고 하고, 그러면 오전의 시간을 절반은 허송 한다는 마눌님의 다툼 끝에 아이는 아침 일찍 도서실로 떠났다.아침에 청소를 하면서 큰아이를 대신해 방을 청소해 주면서 책장에 쌓인 책들의 내용을 흩어보니,,, 아이가 많이 자랐음을 느낀다. 동화책에서 위인전으로 이제는 제법 교양서까지,,,, 책장의 먼지를 딱아내고 침대를 정리해 주면서 내심 '배운다'는게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밤 12시를 넘어도 아이가 오지 않기에 전화를 해보니 1시까지 공부하고 오겠다고 마눌님에게 얘기 했단다. 아이 방에는 마눌님이 짜놓은 홍삼 한잔과 커다란 홍시 하나,,, 주인 없는 책상위에 놓여 있다. 1시 20분이 되어서나 아이가 돌아왔다. 추운 날씨에 옷도 두텁게 안입고,,, 간식 챙겨 먹고 빨리 자라 이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마음이 짠 하다. 허지만 모두가 성장하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니 인내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아버지로서 내 할일은 진심으로, 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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