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너무 늦지 않기를
망설이다 토해내는 한 마디
사랑함에 지칠 줄 몰라서
사랑 뒤에 아품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벙어리 냉가슴 앓아도
그저 당신 웃음이 좋아
마주 웃어 주었지
그 웃음 뒤에
눈물이 흐르고 있음을
미처 몰랐다
이미 기운 달
미안하다 외쳐 보지만
소슬바람만 귓가를
울릴 뿐이었다
사랑만 해서 바보가 되었나?
때늦은 후회, 굳어버린 말
가슴에서 치미는 한 마디
미안해!
-김재미 시 '미안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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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퇴근길에 술이 땡겨며 평소에 잘먹지도 않는 '조 껍대기 동동주'도 눈에 띄고,,, 얼마전에 토막내어 본 어느 연속극의 여주인공이 밍크를 입고 맛나게도 먹던 '조껍대기 술'이란게 계기가 되어 안주와 더블어 사들고 들어가니,,,,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11시나 되어야 오는데 마눌님 혼자서 학교 시험문제를 내고 있었다. 저녘밥도 안하고 내가 오면 라면을 끓여먹을 생각이었다니,,, 오, 마이 갓!!! 내가 사간 순대와 계란 후라이를 해서 저녘을 때우잔다. 앞으로 아이들이 더 자라면 둘이 있는 시간이 더 많을 텐데,,, 이런식이면 정말 곤란하다는 나의 항의에도 '씩' 웃으며 pass,,,, 하여 내키지 않게 동동주를 마셨더니 이것이 밤에 머리를 팬다. 이래서 검증되지 않은 술은 삼가해야 되는데,,, 한예슬의 이미지에 겹쳐서 '조 껍대기'를 샀더니,,, 사단이 발생했다.
-am02;15 분에 깨어 아이들 방에 가보니 작은애가 큰애방에 가서 같이 자고 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두놈 다 깊이 잠이 들어있다. 서재에 불을 키고 못다 읽은 책을 펼쳤으나 머리가 지끈지끈,,, 약도 없고,,,, 차창밖으로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 2006년의 12월도 어느덧 중순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곧 2007년,,, 곧, 한살을 또 더할텐데,,, "내 꼬라지라니!?,,,," 한예슬의 한마디를 따라 되뇌어 보며 희미하게 웃어본다. 마눌님은 코를 골며 잘도 자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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