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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는 이야기

젓어서 흐느끼는 창문을 보다가..,

비가 온다, 오누나.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김 소월 시 ‘왕십리’모두




*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빗줄기와 강풍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들,, 젓어서 흐느끼듯 흘러내리는 거실의 창을 바라보다가 문득, 느끼는 에어컨의 한기에 긴팔 옷을 꺼내 입는다. 여기저기에서 전해오는 비소식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문득 틀어 놓은 오디오에서는 박강수 가 여진의 ‘꿈속에서’를 부르고 있다. 여름휴가가 시적 되었다. 여기저기서 휴가계획에 분주한데.., 어디로 갈까나? 8월이면 태풍소식도 올텐데,, 모두 스케줄에 행운과 즐거움이 가득 하기를, 여름휴가는 정말 중요 하니까. 모두들 평안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