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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인연 이라면,,,

   







나의 방명록에 기록된

인간의 이름은 다 바람에 날려갔다

기역자는 기역자대로 시옷자는 시옷자대로

바람에 다 날려가

씰크로드를 헤매거나 사하라 사막의

모래언덕에 파묻혔다

어떤 애증의 이름은 파묻혀 미라가 되었으나

이젠 잊어라

이름이 무슨 사랑이더냐

눈물없는 이름이 무슨 운명이더냐

겨울이 지나간 나의 방명록엔

새들이 나뭇잎을 물고 날아와 이름을 남긴다

남의 허물에서 나의 허물이 보일 

나의 방명록엔

백목련 꽃잎들이 떨어져 눈부시다.

 

 

  정호승 시 '나의 방명록' 모두

 

 

 

"사람이 사람을 이루고자 할진대 사람의 길은 사람을 멀리하지 않나니, 사람의 이치는 각기 사람에게 갖추어져 있어, 사람이 사람됨은 남에게 말미암지 않느니라." -처사 김치관 글, 자신의 내면을 침잠하여 응시함은,, 쓸쓸함이다. 인간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길을 떠나거나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한다. 나를 안다고 하거나 내가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거나 세상적인 욕심에서 아직도 허우적대며 살고있다. 그들에겐 모든 시간이 금전으로 계산된다. 시인의 말처럼 이름뿐인 사랑은 이제 잊어야 한다. 눈물 없는 이름은 이미 운명을 비껴갔다. 그대의 이름을 보거나 들으면,, 나는 언제나 가슴뛰며 홍조를 물들이는 소년이고 싶다. 그러나,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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