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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숲에 들다

아무렇지도 않게,,,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 황지우 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모두 





* 제주도에서 부터 지인들이 전해오는 봄꽃 소식은 그렇지 않아도 설레이는 마음을 '환장'하게 한다. 섬진강쪽에도 매화꽃에 이어 목련꽃소식, 조금 더 있으면 벚꽃소식도 들려오겠지, 구레 산수유 마을에도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여 이번 주말에 만개 하리란 지인들의 전통이다. 사람은,, 세상의 일들에도 결국에는 '내세상'을 누리며 산다. 현재의 어떤 처지에도 '새로움'은 눈에 들어오고 또 그속에서 어떤 일보전진을 위한 발판을 찾는다. '산다' 하는 의미는 새로운것에 대한 생명이다. 비울수 있어 행복하다. '텅빈충만'이란 말의 뜻을 실감한다. 평생을 안고 가야할 질병이나, 약들도 내 조절 하기에 따라서 위로도 도움도 된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서 걸러내야 할 감정이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한다. 자연스럽다 하는 감정은 상처가 없다. 떠나가고, 새로이 맺어지는 인연이 모두,,, 소중하다. 서로의 손을 잡아 체온을 나누고, 뒷모습을 바라보고 깊게 고개숙여 두손을 모으는 행위가 편안한 놓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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