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더럽다'를 '드럽다'라고 한다
우리는 가금 '쌀'을 '살'이라고 한다
우리는 가끔 '팔'을 '폴'이라 한다
우리는 가끔 '무''를 '무시'라 한다
저 드러븐 새끼에게 먹이겠다고
무거운 살을 들고 여기까지
마 폴이 빠질 것 같다
인사도 모르는 저 무시같이 밍밍한 놈을
그래도 사람이라고
그래도 우리는 다 알아듣는다
참 히한하다.
- 성 선경 시 ‘해음(諧音) 3‘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파란 2020.
* 풋풋한 시절에 “ 척, 보면 압미당~” 하는 개그가 유행 했었다. 사회생활의 ’챠트 키‘처럼 한때 유행 하던 말 이었는데, 나이가 먹고 몸이 ‘정상’이 못하게 되니까? ‘먹고 배설’하는 가장 기본의 행위가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밑바닥 깊숙히 ‘깔린 기본’ 임을 새삼 깨닳았다. 매일같이 10여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이틀에 한번씩, 4시간의 투석을 ‘꼭’해야 생명을 유지하고, 건체중을 잘 유지 하는게 투석행위에 필수 적이기에 ‘식이요법’이 중요하여 배가 고파도 하루 ‘두끼식사’를 유지한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다 보니, 모든게 귀찮고 ‘부질없이’ 느껴질 것만 같은데,, ‘아픈 몸둥아리’를 소지 했어도 욕심은, 욕구는 끝이 없다. ‘적당히 공복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뭔가 허전함에 터질 수 있는 ‘스위치’ 같은게 스스로 느껴진다. 욕구 불만이다. 돈도 더 벌수있고, 사랑도, 물건에 재물에 대한 욕구도, 이제는.., 하는 마음에 ‘한 수’ 마음에 접어야 ‘살 수 있다. 욕구와 욕심에 반비례 하여 그마음을 애써 거부한다. 그 채울 수 없는 자제력이 쌓여서 무언의, 남에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공복감‘으로 나타난다.
‘자유롭고 싶다면’.., 모두 내려놓고 비워내야 하는데도 아직도 ‘내 가’ 앞서 있다. 매일매일 주어지는 ‘하루가’ 너무 고맙고 감사한데, 조금 더 눈물 흘리고, 하루를 되새기며 더 ‘자라야 하는 마음’을 각성한다. “ 나이를 꺼꾸로 먹는다.“ 라는 말이 깊이 깨닳아 지는 요즘. 스스로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노년의 얼굴’을 그려 본다. 가족들에게 ‘짐’으로 남지는 않아야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아프니까, 정년을 바라보니, 하는 나약해지는 마음과 게을러 지는 몸에 스스로 “ 화. 이. 팅 !”을 하루에도 몇번씩, 스스로 외쳐본다. 우연히도 자화상(. )이란 단어를 듣거나 보게 되면, 무심코 거울을 비쳐보며 ’나를‘ 바라본다.
“잘 살고, 버티고 있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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