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만든 집에서
나는 살았네
안개로 만든 집
구월의 오솔길로 만든 집
구름비 나무로 만든 집
비로 만든 집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
비를 내리는 나무
비를 내리는 길
비를 내리는 염소들
세상이 슬픔으로 다가올 때마다 나는
그곳으로 가서 비를 맞았네
비의 새가 세상의 지붕 위를 날고
비를 내리는 오솔길이
비의 나무를 감추고 있는 곳
비로 만든 집에서
나는 살았네
비의 새가 저의 부리로
비를 물어 나르는 곳
세상 어디로도 갈 곳이 없을 때 나는
그곳으로 가서 비를 맞았네
비로 만든 집에는
언제나 비가 내리지
비를 내리는 나무
비를 내리는 길
비를 내리는 염소들.
- 류시화 시 '비로 만든 집'모두
어제 밥 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에도 조용히 주위를 적시고 있다. 내리는 빗소리가 좋아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진하게 커피한잔을 타서 마신다. 세상의 우울하고 아픈 소식들이 싫어서 핸드폰의 MP3에 밝은 노래를 동영상으로 10곡을 다운 받아서 오고가며 들으니,,, 버스나 지하철의 이웃들의 시선이 나를 슬며시 웃음짓게 한다. 이유인것은 이노래들이 '소녀시대'나 '카라' '원더걸스' '보아'의 노래들이라는데 있는데,,,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가 이런 소녀들의 'pretty girl' 이나 'honey'를 동영상으로 들으며 '흐믓한 미소'를 띄고 있는것이 희극적으로 보이거나 주책스럽게 보인것이 틀림없다. ㅎㅎㅎㅎ,,,, ^^;;;;
'원더걸스'는 초창기 부터 팬이여서 'tell me'나 'so hot' 'nobody' 같은 노래들을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외국의 공연으로 볼수가 없어 '소녀시대'의 깜찍함에 박수를 보내다 딸들의 질시어린 시선과 마눌님의 어처구니 없어허는 시선을 동시에 받던 바,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귀여움을 떠는 '카라'를 최근에 더하여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가 멤버중에 하나인 '니콜'양이 내가 귀여워 하는 작은 처남의 딸과 생김새도 하는 모양새도 비슷 하다는데 있다.
딸만 둘을 키우는 나로서는 유심히 '소녀'들의 표정이나 옷차람, 용모들을 눈여겨 보게 되는데,, 이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중의 하나가 모두들 나름대로의 '개성'이 뚜렷한 용모와 표정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사춘기인 둘째 딸아이가 용모에 부쩍 관심이 늘어 마눌님과 한창 혼나고 야단을 맞으면서도 나름대로 멋을 내는 모습에 웃음이 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고유함'으로 매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런 소녀그룹을 보면서 이야기 해 준다. 블로그의 친구가 '카라'의 동영상을 올려서 "귀에 쏙 들어온다. 이쁘긴 해도 어색하니 더 친근감 있네.." 라고 코멘트 하니,,, "모두 성형 입니다. 윤아빼고,," 라고 누가 댓글을 달아 한참을 웃었다. "윤아? 윤아는 소녀시대의 멤버인데...?!" 하고 검색을 한 나도 웃기고,,, ㅋㅋㅋ,,,,, ^^;;;
성형이든 자연미인이든,,, 짧게는 2~3년, 길게는 5~7년의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소녀그룹들은 요즘 신세대의 '당당함'과 '귀여움'이 잘 어우러져 많은 아저씨 팬과 삼촌팬들의 환호와 사랑을 받고 있다. 거기에 잘 어울리는 댄스실력과 실력있는 보컬,,, 더블어 잘 조화된 상큼한 미소까지,,,,, 어려운 경제사정과 웃을일이 없는 아저씨와 삼촌들에게 그래서 '소녀그룹'들은 서글픈 위안으로 자리 잡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치고 힘들때에 화면을 통해서라도 잠시 지켜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집의 딸들도 더블어 저런 '환한미소'를 지을수 있게 성장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당당하게 귀여운' 소녀그룹들이여 영원하라 ! (흐~음, 이 한마디가 '무릎팍도사' 대사구먼 그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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