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를 읽으며
나는 그를 지웠다
12월 23일 아침부터 저녘까지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소화되지 못한 아침밥이 뱃속에서 꾸루륵대고
머릿속에 전날 헤어진 그의 얼굴이 해석되지 못한 채
내가 만났던 그의 첫 미소와 어제의 굳은 표정이 겹쳐지고
그가 했던 말들이 돌아누운 가슴 위에서 맹렬하게 서로를 부정했다
레이먼드 카버를 읽고 목욕을 하고
나는 다시 나의 의자에 앉아,
눈 덮인 겨울나무 가지 위에 부지런히 눈을 터는 새를 본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멀리서 빛나고,
당신을 위해
나는 이 시를 억지로 완성하지 않을 거다
-최영미 시 '대화 상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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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오래간 만에 반에서 1등을 했다. 아이와 마눌님이 약속하기를,,, 평균이 지난번 보다 오르면 최신형으로 MP3를 새로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여 7월 4일 시험이 끝나자 마자 인터넷으로 모델과 가격을 비교하고는 G마켓에서 삼성의 신제품 2G 짜리로 주문을 하게 되었다. TV의 홈쇼핑을 이용하다가 인터넷 쇼핑을 이용 하는데는 애로사항이 있는지 짜증을 내더니 '공인인증서'가 있느냐고 내게 묻는다. 학교에서 그렇게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도 간단한 시스템의 전개에는 약하다. 평소에 "내것은 내것이고 남편것도 내것" 이라는 놀부 마누라의 경제관을 갖고 있는지라 약간 경계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내 카드와 인증서로 주문을 하여 주었다. 7월 5일 발송이 되어서 12시경에 도착할 것이라는 메세지가 오고 물건이 도착 하였다. 여기 까지는 빠르고 상쾌한 일처리,,,,
-물건을 오후에 개봉을 하여 CD를 설치하고 충전을 시키기 위하여 USB코드에 연결하니 표시액정에 정점과 상하좌우의 방향표시에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오른쪽 표시등이 불이 켜지지 않는다. 큰 아이의 실망한 표정이 떠오르고,, 하여 삼성의 A/S센타로 전화를 하니 출고시 일일이 점검을 하는데 불량이라고 한다. 낙담하는 큰 아이 때문에 7월 7일날 몇번의 재촉끝에 재반송을 하고 7월 10일날 재 발송을 하여 늦어도 11일날은 받게 해 주겠으니 걱정말라 한다. 11일 수요일 비는 많이도 오시는데,, 오후 5시가 다 되도록 물건은 오지않고 큰아이한테 나에게 전화는 오고,,, 판매처에 확인을 하니 대한통운 강남점에서 택배분류시에 인천으로 보내야 하는데 경기도 광주로 보냈다 한다. 꼭 오늘 받아야 한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고 판매처 직원의 협박성 전화(?)에 힘입어 오후 7시가 넘어서 '퀵'으로 출발 한다는 전화가 왔다. 저녘 8시 30분에 드디어 도착! 물건을 개봉하여 다시 재 설치,,, 이번에는 제대로 된다. ㅎㅎㅎ,,, 큰 아이의 확인 전화가 오고 12시 반이나 되어야 오는 놈이 11시도 안되어 귀가 했다.
-한 소리 하려는 마눌님의 입을 막아 안방에 밀어 넣고 MP3를 충전 완료하여 내어주니 12;30분까지 곡 리스트에 따라 15곡 정도의 노래를 다운로드 한다. 피곤하니 내일 학교에서 귀가 후에 다시 하라고 일러도 "예" 라고 말만 하더니 마눌님이 "그만하고 자" 라고 한소리 하자, OH YES!!!"다. 이런 제기랄,,,!?, 젊어서는 마눌님이 상전이고 나이를 먹으니 딸자식 놈들이 더한 상전이니,,, 에이구, 이럴때는 요즘말로 "이놈의 된장~~!!!" 일까?!,,,, 딸 셋 시중에 뼈 골이 다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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