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끝나자 바람소리가 크게 오네요
열어둔 창으로 솨아솨아 밀려오는 바람처럼
당신의 사랑은 끊임없이 제게오네요
가늠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어도
나뭇잎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흔들리며
아주 가까이 당시의 사랑은 제게 와 있어요
어떤 날은 당신이 빗줄기로 나뭇잎을 하루종일 적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거센 바람으로 잎파리들을 꺽어 날리기도 하지만
그런 날 진종일 나도 함께 젖으며 있었고
잎을 따라 까마득하게 당신을 찾아 나서다
어두운 땅으로 쓰러져 내리기도 했어요
봄이 또 오고 여름이 가고
잔가지에 푸른 잎들 무성히 늘어
빈 가슴에 뿌릴 박고
당신의 하늘 언저리 더듬으며 자라는 나무 그늘에
오늘도 바람은 여전히 솨아솨아 밀려오고
천둥이 치고 마른 번개가 높은 나무끝을 때려도
어둠 속에서 어린 과일들 소리없이 크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사이에 두고
당신과 나의 사랑은 오늘도 이렇게 있어요.
-도종환 시 '당신과 나의 나무 한그루'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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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자화상이 생각 나는 얼굴.....
왜?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그렇게 낯설게 그렸을까???....
현실의 얼굴을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삶은, 실제 외롭다 !!!
-젊은 시절을 떠올릴때면,,,, 참으로 쓸쓸 했었다는 생각이 떠 오른다, 그리고 바다,,,,, 꿈은 많았으나 황량 했었던 시절,, 민주주의와 독재타도를 부르짖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단지 생존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으로 뛰여 다니던 파리한 젊음,,, 미칠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때,, 무작정 새벽에 떠나서 바라보던 정동진의 바다.... 모래사장에 파도와 마주 앉아서 밀려오는 거센 파도의 물보라에,,, 비릿한 바닷 바람에,, 내 자신을 씻어내며 바다가 들려주는, 바람이 들려주는 자연의 노래는,,, 다시금 "살고 싶다" 라는 힘을 내게 주었지. 그 시절의 나는 참으로 마르고 초라 했지만,,, 언제든 꿈의 힘에 기대어 일어서곤 했다. 아직도 꿈과 희망을, 사람을 믿고 잘 속는 내게, 누군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ㅉㅉㅉ,,,," 하고 혀를 찰때도 있지만 스스로를 바라볼 때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질 때, 젊은 날에 보았던 바다, 그리고 어느날 사막의 새벽에 보았던 외로히 홀로 떠있던 별 하나.... 지금 나는 얼마 만큼의 넓이와 깊이로 살고 있는지?!,,,,
-습기를 가득 머금고 하루내내 바람이 도시의 거리를 휘젖고 다니더니,, 밤 늦게부터 비가 내렸다. 세상의 일기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일들은 진행되고 그 하루의 일과처럼 그 결과에 울고 웃고 기뻐하며 상처도 받는다. 인생에 있어서 내게 몇번의 기회도 오고, 때로는 내가 상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고, 때로는 마주치기도 싫은 상대가 내 삶의 방향을 좌우할 권한을 쥐고 내 앞에 나타나기도 하는게 인생이다. 어려운 삶의 선택에 서는 벗들에게 후회없는 바른선택을 하기를 기원하며 화이팅! 을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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