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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걸림.


'sing' - 삶의 '가시'
조회(153)
이미지..,love. | 2006/02/20 (월)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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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젓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가시많은 나무에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 가장 멀리가는 향기가 난다고
 
장미는 시들지도 않고 자꾸 자꾸 피어나
 
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
 
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다가
 
슬며시 그만 두었다
 
 
 -정호승시 '가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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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냉소적으로 다가 올 때가 있다. 세상이 나를 외면 하는 것 같고, 가족이나 친구들마저 나를 소홀히 대하는 것 같을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상실한다. 부모와 형제간에도, 매일 살을 맞대며 15,6년을 같이산 부부 간에도, 내가 낳아 키우는 자식과의 사이에도 완전한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허무하고 눈물나는 일이나 인생이란 흘러 가는것,, 그 흐름에 역행하면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만 남는다.
 
-생각해 보면 산다는 것은 끝없는 욕구에 대한 베품과 절제, 내가 나를 비우고 베풀수 있으면 세상은 천국이 되지만, 나를 비울수 없어 집착에 사로 잡히면, 결국에는 나 자신까지도 발목이 잡혀 내가 나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삶을 살게된다. 진정 나를 낮춘다는 것은 이처럼 어렵고, 때로는 '욱'하는 감정에 평생을 좌우하는 일들을 저질러 버리기도 한다. 사람의 욕심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나도 한때는 젊은시절 '돈'에 내자신을 던져 열심히 미쳐 돈을 번적이 있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던가? 돈을 벌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가정을 이뤘지만 건강을 잃었었다. 사랑과 행복은 노력하는자 만이 누릴수 있는것,, 끊임없는 땀과 눈물을 세상은 요구한다.
 
- 내가 세상에 내 놓을수 있는것이 무엇일까? 어떤 한 분야에서 10년, 20년씩 근무하고 퇴임하거나 이직을해도 박스 하나, 두개로 내 삶이, 내 경력이 정리되어 담긴다. 하물며 사람의 기억과 추억속에 담겨져 있는 내 모습의 용량이야,,,? 무소유 라는 말을 생각하고, 비워낸다는 말,, 우리의 기억속에서 내가 주인이 될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어제는 큰딸과 이야기를 하다가 '자란다'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생각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몸이 자라서 이제는 나름대로의 '주관'이 생긴 지윤이,,세상의 많은 지식과 많은 유혹에서 '제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으리라 아직은 미숙한 지식과 생각, 시간과 더블어 향기를 풍기며 여물어 가기를 아버지란 이름으로 기도한다.
 
-세상에 지은 죄가 많은 나는 무엇을 바라고, 거울을 외면하듯이 세상을 살아 온 것일까? 한잔 술에 취하고, 세상의 것에 취해볼때도 있으나 다 덧없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것,,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 일수만도 없는 것이 세상이니,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때론 나를 잊어야 하고, 나를 희생함으로 새로운 나가 생겨남이니 나가 나가 아님의 깨침에서 나가 새롭게 태어남이니 나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선 나를 모두 버려야 합이다.
 
-하루하루 새로워 지기를,,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일수 없고, 오늘의 나가 내일의 나일수 없으니 하루하루 새롭게 노력하고 새 날을 흥겹게 맞을 일이다. 나를 잊는 그 날까지,,, 노래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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