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았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렸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류시화 시 '얼음 연못' 모두
* 최근에 현빈이 나오는 ’ 하얼빈’을 보고 나왔다. 분위기와 풍경만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 줄거리,, 뮤지컬 로도, 영화로도 여러 번 다뤘던 ‘의사 안중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표현, 그 쓸쓸하게 흐르는 풍경 속에 제일 신경 써서 찍었다는 ‘겨울 두만강 얼음 위 씬’ 세 차례인가 보여주는 애끓는 그 장면이 나에겐 왠지 ‘살아있음’을 능동적으로 보여주눈 것 같았달까?!..,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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