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시에서
돈 냄새가 나면 좋겠다
빳빳한 수표가 아니라 손에 꼬깃한 지폐
청소부 아저씨의 땀에 절은 남방 호주머니로 비치는
깻잎 같은 만원권 한 장의 푸르름
나는 내 시에서 간직하면 좋겠다
퇴근길의 뻑적지근한 매연가루, 기름칠한 피로
새벽 1시 병원의 불빛이 새어 나오는 시
반지하 연립의 스탠드 킨 한숨처럼
하늘로 오르지도 땅으로 꺼지지도 못해
그래서 그만큼 더 아찔하게 버티고 서 있는
하느님, 부처님
썩지도 않을 고상한 이름이 아니라
먼지 날리는 책갈피가 아니라
지친 몸에서 몸으로 거듭나는
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
절간 뒷간의 면벽한 허무가 아니라
지하철 광고 카피의 한 문장으로
똑 떨어지는 슴슴한 고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밑구녁 후미진 골목마다
범벅한 사연들 끌어안고 벼리고 달인 시
비평가 하나 녹이진 못해도
늙은 작부 뜨뜻한 눈시울 적셔주는 시
구르고 구르다 어쩌다 당신 발 끝에 채이면
쩔렁! 하고 가끔씩 소리내어 울 수 있는
나는 내 시가
동전처럼 닮아 질겨지면 좋겠다.
-최영미 시 '詩'모두
"돈은 쫒아가면 도망가고, 멀리하면 다가온다" 하는 말이 있다. 어찌 생각하면 女子와 비슷한 성질을 지닌,,, 그래서 돈은 다루기가 어렵다. 생활을 하면서 '금전'은 멀리 할 수 없는 법... 아이들의 학비나 자랄수록 쓸곳이,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진다. 조금 세월이 쌓이다 보니,, 돈이란 것이 어느정도의 '수위'를 항상 스스로 조절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상하게도 '목돈'이 생기면 항상 '큰일'이 생기고,, 욕심을 내어 일을 저지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일이 터져서 '바란스'를 맞춘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면,, 때로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도움이나 쓸돈이 들어오니,,, 그럭저럭 버티어 나가지만,, 누구처럼 "내 돈이 얼만지 정확히 모른다" 하는 말은 먼나라의 이야기일 듯 싶다.
내 능력껏 벌리고 모으는 만큼, 거기에 맞추어 소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나에게 때로는 '대박'을 꿈꾸는 때가 가끔 있으니,,, 세상이, 주위에서 돈을 필요로 하고 내 욕심도 많아진 까닭이다. 20년이 넘게 취미생활을 접고 있다가 '사진'을 다시 접하니,, 카메라 구입시의 할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더 좋은 렌즈에, 더 좋은 카메라를 보면,, 욕심이 생기니... 시간이 없어 출사를 자주 나가지도 못하면서 욕심은 끝이 없다. 생활을 하면서 '더 좋은 것, 더, 더에...'에 욕심을 내지않고 살아왔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경기가 날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살림에 더 절약을 해야하는 생활이 지겨운듯 때로 대박을 꿈꾸는 마눌남은,,, "이제 우리의 꿈은 '로또' 밖에 없다" 하면서 때로 내게 '로또구입'을 종용 하곤 하는데,,,,
다달히 들어가는 아이들의 학원비나 앞으로의 대학학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이유에서 자신에게 '돈 벌때'가 오면 열심히 한눈을 팔지말고 일해야 하는 것이리라. 매년 새로워지는 작업환경과 바뀌는 패러디즘은,,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지 못하면 '퇴물'이 되여 밀려나는 상황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니,,, 그래도 미소를 잊지말고, 체념치 말고.. 웃을 일이다. 세상의 여유나 미래의 희망은 절망보다는 낙관하는 희망에 있으니,,,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는 있다고 믿는다. 때로 투잡을 하고 더하여 알바이트를 더 하면서,,, '그래도' 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내 딸들이 자라고 가족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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