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속에 여름, 한여름 속에 겨울
한 뿌리 속에 꽃과 잎
그것이 꽃이건 말거나
피거나 말거나
너느 아주 멀리멀리서
허물어졌다가 솟아나는 왕국에서
눈보라 치다가 갑자기 고요해지는구나
활짝핀 다음에야 나도 진다
지기 위해 만개했었다
목적도 없는 왕
네 안의 눈보라 속에서
쉬었다가 다시 피어나고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
첩첩의 꽃이라 하는 순간
끝, 종을 치는구나.
- 최정례 시 '첩첩의 꽃' 모두
- 기력이 쇠하면,, 충전을 해야한다.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싶어지는 순간,, 정신을 차리라고 얼음냉수를 한잔 마신다. 땀을 너무 흘리다보니,, 몸에서 쉰내가 난다. 일과를 마치고 샤워시설이 없으면 수건에 물을 적셔서 온몸의 땀기를 딱아낸다. 사무실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밖에서 일을하다 들어오면 그 땀냄새는 대단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될수있으면 외출을 삼가 하지만,, 먹고 사는문제가 어디 내뜻대로 되던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때로 여벌의 옷을 비치해 놓아야 한다. 큰아이의 공부가 끝나면 11시에 데리고 오는 막중한 책무를 강제로 떠 맏다보니,, 술 구경한지가 반년이 넘었다. 때로 피곤함에 한잔 생각이 나서 마시면 두통이 몰려오니,, 이제는 정말 술을 즐기는 단계로 접어 들어야 할것같다.
분주하리라 예상은 했으나,, 혼자서 모든일을 처리 하려하니,, 역시 중구난방, 정신이 없었다. 세상적인 일들을 처리 하느데는 금전이 필요한데,, 그것이 효율적으로 쓰여지지 않으면 낭비가 되고 쌓이면 부도가 난다. 사람을 쓰는일, 그리고 함께 일하느 일은 쉽고도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가지씩은 있는것 같다. 문제는 그것을 남들과 공공으로 일을 하면서 그것을 내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은 고유한 것인데,, 남들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틀을 만들어 거기에 맞추고 법을 어겨도 잘못했다고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점점더 그런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이런 사람들에게 지치지 말아야 하는데....
동창들의 모임도, 사고를 당해서 입원한 친구의 문병도,, 무더위에 쉬고 픈 욕망도,,, 다 접어두고 땀을 줄줄 흘리며 일을 한다. 잡념을 버려야 할 때이다. 전화기 두개를 양쪽에 넣고 걸고 받으며 2~3인 몫의 일을 해 치운다. "궁하면 통하는 것" 인가?! 이제는 적응이 된다. 새벽의 푸르름에 잠에서 깨어,문득.... '당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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