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기가 두려워졌다
말 한마디로 절교를 당한 뒤로는
겨울이 되나는어도 춥다고 말하지 않는다
결코 더워도 덥다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를 만나서도
어떻게 말할까고 더듬거리고
잘못이나 있는 듯 풀이 죽는다
그러는 나를 친구들은
건방지다고
무슨 유세나 진 듯 하다고
하나 둘 나를 떠나가고
마침내 식구들에게도 따돌려
방 한칸을 따로 쓰게 되었다
이 나이에 아무에게나
내 이 고통을 말할 수 없고
자꾸 더듬거리기만 하는 입술
나는 이제 말하기가 두려워졌다.
- 오 승강 시 ‘말 조심에 대하여’모두
* 선거철이 되었다. 선거때마다 피부로 느끼는 것이지만,, ‘말이 너무 많다’ 한마디로 ‘투마치’ 라는 것인데,, 현실성 있고 진심을 울리는 말이라면 잠시 귀 기울여 볼텐데,, 마구잡이로 공약을 나열한다. 남의 것이라도 ‘안면’을 몰수 하고 베끼기에도 부끄러워 하지 않으니 정치판 이라는게 국민의 대표를 뽑는다는게 낯이 뜨거울 판이다.
정치인의 한마디는 진실성을 가지되 무거워야 한다고 믿는다. 노대통령 시대에 탄핵에 대하는 보수-진보 정치인들의 태도와 언론과 검찰의 마구잡이식 보도와 수사로 진심으로 절망했던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래도, 그래도 하며 투표 때 마다 기도하는 심정이 되곤한다. 정치인으로 기본은 자기가 부끄럽다면 최소한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은,, 국민에게 부담이 되어서는 좋은 정치라 할 수 없다. 많은 진, 보수 정치인들이 ‘수준’을 외치고 ‘품격’을 외치지만,, ‘시정잡배’와 같은 변하지 않는 선거운동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수구언론의 형태에 아프다. 결국에는 ‘국민’이다. 언제나 현명한 ‘다수의 국민’이 위기 때 마다 옳바른 선택으로 ‘방향’을 바로 잡아왔다.
투표를 하고 길을 나섰다. 출마를 했던 각당의 대표자들은 이제부터 득표소식에 일희일비 할 것이다. 바라건대 그들이 유세장마다 간절하게 외치던 공약들이 ‘하나’라도 진실로 이루어지기를,,, 국민들은 듣지 않는 것 같아도, 공약 하나하나를 되새긴다. 말 한마디가 주는 상처는 아주 깊다. 당선자들은 선거 이후에도 자신이 내 뱉었던 ‘모든 말’을 다시한번 더 숙고 하시길 바란다.
- 사람들이 사는 밝고 환한 세상에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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