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 못 이루는 밤에, 라고 쓰면
딴엔 화사한 것이 적지 않던 너는
별이 빛나는 밤에, 라고 번역하던 창가였다.
창문을 열면 이제 별 한 톨 없이
고속도로의 굉음만 쏟아져 들어오는 밤,
통증 때문에 침대 끝에 나앉았는데
호랑이띠인 너는 무슨 으르렁거릴 게 많아서
이빨을 득득 갈며 잘도 잔다.
무게라면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라도
네 것까지 한껏 도맡아 안고
별빛으로 길의 지도를 읽어대던 시절의
빛이 사라진 후, 쾌락이라면
마지막 한 방울의 것까지 핥고 핥던 서로가
아픔은 한 점이라도 서로 나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멜 필요는 없으리라.
우리가 살고 사랑하고 상처 입은 날들의
적재(積載)와 같은 마주 보이는 어둠의 아파트,
하기야 생계 하나만으로도 서둘러 일어나
저렇게 몇몇 창에 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또한 늘상 너와 내가 아니던가.
생계 본능으로 새벽을 일으키는 네가
딴엔 화사했던 것들을 곤한 코골이로 지울 때
닭띠인 나는 꼬끼오, 나 대신 울어주는
휴대폰을 꺼버리고 너의 이불을 여미고,
네 늦어버린 출근길에 지청구를 듣는다 해도
잠 못이루는 이 통증의 마음엔 별이 없다.
- 고재종 시 '나의 통증엔 별이 없다' 모두
- 별들이 떨어진다, 꽃들이 지고 있다. 50 을 갓 넘긴 청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2012년을 맞이하면서 왜 이리도 부고가 많은지....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눈물이 많아지면,, 늙어가는 증거라 하는데,,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니,, 이것도 병인듯 싶다. 새해들어 '절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하나가 소식을 끊었다. 쌍생아 처럼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두근거리는 마음까지도 서로 나누어 듣던,,, 나름대로 '서로'에게 사연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나의 잘못' 이리라.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고 희미해 지리라 믿었지만,, 점점 더 선명하게 상처로 남고 가슴엔 피를 흘린다. 살면서 후회가 없어야 하는데,, 결국에는 미련과 성실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인지,,,,
100 년 만의 불경기라 한다. 정말 장사가, 경기가 없다. 너도 나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재정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나름대로 철저한 자금계획으로 현 시국을 헤쳐 나가고 있지만,, 나도 때로는 '내일'을 예측 하기가 힘이 든다. 예전에는 1년, 6개월, 분기별로 계획을 세우고 예측을 했는데,,, 현재의 난국은 한달 후도 아니고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상황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가 없다. 이럴 때 일수록 머리는 냉처하게, 마음은 느긋함이 필요하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호흡 조절이 필요함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이럴 때 일수록 부채는 독이 되는 법이니,, 은행이나 금융권의 유혹을 뿌리치고 스스로 지탱하는 저력이 필요하다. 때로 유혹이 보이지만,, 과감히 "NO" 라고 외치고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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