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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그래야 할까나?!.....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을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시 '길' 모두





* 여름의 날씨는 어떤것이 좋은걸까? 잔뜩 흐리고 간혹 비에 바람이 불다가 그야말로 쨍쨍하게 높고 맑은 하늘에 흰구름... 그리고 폭염. 만나는 사람마다 "휴가 어디로 가냐?"가 인사말이 된다. 8월 중순까지 휴가의 절정인데,, 고 3이 있는 집은 제대로 '휴가'를 즐길수도 없다. 올해는 마눌님과 둘째만 시골집에 보내고 큰아이와 할일이 많은 나는 공부와 일에 '푸~욱' 빠지기로 했다. 큰아이와 아침을 챙겨 먹는게 큰일이긴 하지만,,, 한사람이라도 쉬어야 기운을 보탤수 있다. 무더위에 조금 뜨거운것만 먹어도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으니,, 먹고 사는게 고역이다. 면을 좋아하니,, 입맛이 시키는데로 짜장면, 물냉면, 비빔냉면, 비빔국수, 쫄면에 아쉬운데로 고기만두에 콩국수, 등등.... 이러다 쓰러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아침에 스프에 빵 세조각, 하루에 한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날씨는 폭염, 그 자체다. 아, 제기랄~~ 땀으로 목욕할 셈치고 돼지목살을 듬뿍 넣은 '광화문집'의 김치찌개를 먹으러 갈거나?! ㅎㅎ~~ "먹기위해 사느냐? 살기위해 먹느냐?" 의 명제보다 '먹어야 한다'는 자체가 의식처럼 다가오니,,, 그래도 먹어야 살겠지? 그래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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