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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그루.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조회(523) 이미지..,love. | 2007/09/18 (화) 19:51 추천(0) | 스크랩(2) 테마스토리 - 일상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속에 있고 싶다. -도종환 시 '우산'모두 ---------------------------------------------------.. 더보기
맑은 하루. 햇살 선명한 하루 -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하늘, 구름, 산,, 그리고 사람들... 조회(473) 이미지..,love. | 2007/09/17 (월) 16:13 추천(0) | 스크랩(0) 테마스토리 - 일상 태풍 지나가고 다시 태어난 산천 하이얀 햇살에선 뽀득뽀득 새로씻은 고무신 소리가 난다 하늘은 푸른 징처럼 혼자서도 쟁쟁거린다 대낮에도 커튼 내리고 형광등 켜고 알 속에 갇힌 듯 웅크려있던 아이들도 방금 껍질 깨고 나온 애벌레 처럼 첫 법문 들은 동승처럼 화안한 얼굴이다 얘들아 책을 덮어라 온 천지 구구절절 눈부신 경전인데 종이책 하찮은 주석이나 읽고 있을까 보냐 햇살 범벅 바람 범벅 흙내음 꽃향기 범벅인 저 앞산 언덕에서 뒹굴뒹굴 굴러보자 오늘응 위하여 어젯밤 그 폭풍우 몸서리치고 툭툭 소나무 가지는.. 더보기
헬렌켈러 - 3일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내가 온몸으로 느끼며 감사하며 사는 것은...... 조회(532) 이미지..,love. | 2007/09/16 (일) 07:51 추천(2)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햇빛 화창한 날 종일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 방과 마룻바닥 해맑은 햇살 서너 뼘 창밖에 빛나는 나무 한그루 그 나무 잎새에 일렁이는 바람 그림자에 온 마음 바치기 위해서다 바깥엔 더 많은 햇살과 나무 바람이 있으나 너무 많은 것은 절실하지 않다 오늘 하루 오롯이 내 집을 방문하는 그 좋은 벗들 대접하려 다른 약속 물리쳤다 맑은 차 두어 잔 대접하며 주인도 손도 넉넉히 즐겼다. -조향미 시 '벗'모두 ----------------------------------------------------------------------------.. 더보기
비가 갠 아침,, 엄마의 모습?! 밤 사이 내린 비로 정갈해진 아침길을 걸으며,,,,, 조회(455) 이미지..,love. | 2007/09/15 (토) 09:06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내가 하늘보다 땅에 더 감동 받으며 이렇게 천천히 한 발 한 발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은 땅이 나를 잡아 당기며 놓지 않기 때문이지 아까부터 내 몸의 무게를 느끼며 어디 좀 쉴자리를 찾는 것도 나의 모체 지구의 과분한 사랑에 약간 엄살을 부리는 거야 어쩌면 나는 둥둥 떠다닐 수도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허무하고 막막했을 거야 뿌리나 발을 가지고 내려앉고 싶었을 거야 낮게 누워 사랑하고 싶었을 거야 내마음 언제나 나무처럼 어디에 붙박혀 있는 것도 그러다 또 야생동물처럼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것도 한 줌 흙으로도.. 더보기
이 빠진 동그라미. 바람은 불고,, 하늘은 흐리고,, 나는 길위에 서 있다. 조회(464) 이미지..,love. | 2007/09/14 (금) 08:24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 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 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 꽃. -류시화 시 '패랭이꽃'모두 ----------------------------------------------------------------------------------------.. 더보기
더블어 산다는 것,, 愛之, 慾基生..... '더블어' 살아 가는 길. 조회(633) 이미지..,love. | 2007/09/13 (목) 08:41 추천(1) | 스크랩(2) 테마스토리 - 일상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담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 '길'모두 -------------------------------------------------.. 더보기
민들레로 피어나도,, 오늘은 내가 민들레로 피어나도.... 조회(410) 이미지..,love. | 2007/09/12 (수) 16:38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램프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더니 성좌읍에 가야 한다고 성좌읍 화동에나 가야 고친다고 지금은 고장난 사랑을 들고 성좌읍 화동에 가는 시간 누구도 별 생각 없이 이 길 걸어가지 못하리라 이마를 맞대고 속절없이 꽃들은 피었구나 그토록 많이 별들은 떴구나 성좌읍이 멀기는 먼 곳인지 어디서 이 많은 희망이 떠내려와 별이 되었다는 걸까 성좌읍 화동에 가서는 별이든 꽃이든 어느 환한 목숨 하나 램프심지에 얹어 갖고 오리라. -류시화 시 '램프를 고치러 성좌읍 화동에 가다'모두 ----------------------------------------------.. 더보기
세일즈맨의 죽음. '아버지'라는 이름,, '가슴 속' 꿈 하나는 무엇일까....!? 조회(673) 이미지..,love. | 2007/09/11 (화) 08:01 추천(3)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밤에 불행한 사람들은 언제나 불행하다 사랑을 잃고 서울에 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끝없이 흔들리면 말없이 사람들은 불빛 따라 흔들린다 흔들리며 떠도는 서울밤의 사람들아 밤이 깊어 갈수록 새벽은 가까웁고 기다림은 언제나 꿈속에서 오는데 어둠의 꿈을 안고 제각기 돌아가는 서울밤에 눈 내리는 사람들아 흔들리며 서울은 어디로 가는가 내 사랑 어두운 나의 사랑 흔들리며 흔들리며 어디로 가는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눈 오는 이 밤 서서 잠이 든 채로 당신 그리워. -정호승 시 '밤 지하철을 타고'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