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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와 양치기 소년. 신정아의 거짓말 - 그리고 양치기 소년.... 조회(1773) 이미지..,love. | 2007/09/29 (토) 10:39 추천(0) | 스크랩(1) 가슴 높이에서 손쉽게 톱질당한 참나무의 나이테 위에 소복하게 흰 눈이 쌓여 있다 욕이 튀어 나올것 같아 하느님이 마스크를 씌워놓은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사과한다고 거즈를 붙여준 듯도 하다 그러나 다시보니,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참나무 밑동은 남자의 성난 거시기를 빼다 박았다 참나무는 남은 몸 꼿꼿이 세워 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핏물 다 빠진 허연 거시기 나는 한 마디 욕이 더 듣고 싶어졌다 새봄, 가운뎃 손가락을 세우고 한 줄기 싹으로 건네는 푸른 욕지거리가 보고 싶어졌다. -이정록 시 '푸른 욕'모두 ----------------------------.. 더보기
협주. 왼손과 오른손을 위한 협주곡 - "love" 조회(488) 이미지..,love. | 2007/09/28 (금) 10:00 추천(3)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초록색 물통 가득 춤추며 일어나는 비누거품속에 살아있는 나의 때가 울며 사라진다 나는 참 몰랐었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낀 내 마음 속 너무 오래 빨지 않아 곰팡이 피었음을 살아있는 동안은 묵은 죄를 씻어내듯 빨래를 한다 어둠을 흔들어 헹구어 낸다 물통 속에 출렁이는 하늘자락 끌어올려 빳빳하게 풀 먹이는 나의 손이여 무지개빛 거품 속에 때묻은 날들이 웃으며 사라진다. -이해인 시 '빨래'모두 ------------------------------------------------------------------------------------.. 더보기
160개 단답에 대한 대답. 사는 모습에서 - 160개 단답형 단어에 대한 Done, Undone. 조회(469) 이미지..,love. | 2007/09/27 (목) 11:45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 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천양희 시 '뒤편'모두 ----------------------------------------------------------------------------------------------------------- -Done, Undone. 1.입원 2.혼절 3.도둑질 4.여자때림 5.남자때림 6,아르바이트 7.해외여행 8.기타연주 9.안경 .. 더보기
삶의 가능성. 1%의 가능성만 있어도 - 삶의 기본자세.... 조회(495) 이미지..,love. | 2007/09/24 (월) 12:52 추천(0) | 스크랩(2) 테마스토리 - 일상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느냐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느냐. -도종환 시 '흔들리며 피는 꽃'모두 ------------------------------------------------------------------------------------------------.. 더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 사랑, 나무, 비, 구름, 하늘, 딸, 바다..... 조회(585) 이미지..,love. | 2007/09/23 (일) 10:12 추천(0) | 스크랩(1) 내 몸에 줄줄이 달린 선을 뽑는다 뭣보다 먼저 핸드폰을 던져두고 시계도 풀어놓고 승용차 따윈 물론 세워둔다 태양에 꽂은 전선(電線)만 남겨두고 배낭하나로 집을 나선다 훌훌 씨방 떠난 풀씨처럼 이제 어디에 닿을지 모른다 줄을 벗어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 줄 것이다. -조향미 시 '탈선(脫線)'모두 --------------------------------------------------------------------------------------------------------------- -알베르트 카뮈(Alber.. 더보기
청명. 국화차를 마시며.. 맑게 보이는 눈으로,,,, 조회(533) 이미지..,love. | 2007/09/21 (금) 08:00 추천(0) | 스크랩(1) 테마스토리 - 일상 아침 신문에서 향기로운 시 한 편 읽었다 올해 풀꽃상 수상자, 간이역 졸린 눈이 반짝 뜨였다 이전투구 정치판 이판사판 사회면 오염된 말 거짓된 광고만 현란한 지면에 작은 박스 기사는 한 포기 풀꽃처럼 돋아 있었다 바람에 잔 물결처럼 마음이 일렁, 종일 화안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쓸쓸한 일이었다 광기의 이 시대, 풀꽃과 간이역은 동의어 였다 하찮은, 쓸모없는, 없애도 될, 완행열차에 마음 끌리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은 끝없이 안개가 자욱했고 멀리서 별빛 몇 개 아스라한 때였다 대합실에서 혼자 낯선 간이역들을 훑다가 한림역이요, 표를 끊었다.. 더보기
외로움. 외로움이 곁에 있을때,, 창가에 서서 기차를 타고 떠나보자...... 조회(956) 이미지..,love. | 2007/09/20 (목) 08:22 추천(3) | 스크랩(2) 테마스토리 - 일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들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으로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더보기
이런 된장?! 이런 된장 - "그냥, 거시기, 된장(젠장), 제기랄"..... 못생긴 얼굴,,,,, 조회(613) 이미지..,love. | 2007/09/19 (수) 12:21 추천(0) | 스크랩(1) 하얗게 밀리는 바다. 가장 외로운 이는, 소금밭처럼 속을 하얗게 떨어내 보인다 홀며느리를 염전에 보내놓고 할머니께선, 떠도는 나와 함께 푸시시하게 '솔'이나 피우신다 어떻게 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다처럼, 그냥 산다고 웃으신다. 하얗게 마르는 바다. 바다가 떨어내는 눈물빛 사리들 소금처럼 사시는군요 내가 연기를 뱉으며 웃으니까 며느리의 재혼만 걱정하신다 배꼽이 더 큰 소금밭 며느리가 바다와 뜨겁게 만나는 날 할머니의 머리는 소금보다 희다. -마종하 시 '소금밭 근처에서'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