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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All" or "Nothing"







건너지 못할 것은 다 강이라는 생각,
그러므로 지천으로 널린 것이 강이다
하품하다 흘린 눈물처럼, 슬픔이란
미천한 내가
미천한 그대의 눈동자를 마주할 때
보이지 않게 흐르는 강
울컥 물비린내가 나는 강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면서도
어쩐지 실패했다는 느낌
나는 헤어질 준비를 다 끝낸 사람처럼
자꾸 허탈하다 그러므로
최대한 밀착된 거리에서 만나고 있다는 거
그건 어쩜 그대를 볼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하여 기꺼이 나는 방종했다는 걸
거리에서 만나는 저 사내
거주지불명의 저 사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알았다
앞을 보면서 그러나 아무 것도 보지 않는
그 눈빛 앞에서 나는 변방의 곽리자고처럼
또 백수광부의 처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대로변에 앉아 소주를 마시는 사내여
소주를 마시며 행려도 벗어놓고 구걸도 벗어놓고
사내는 길 건너를 망연히 보고 있다
노상에서 노천에서
끝없이 이어진 사내의 행려가
지금 사내를 내려놓으려는듯
강심으로 걸어 들어가려는 사람처럼
가지런히 신발을 벗었다


길 건너에 있는 사내
강 건너에 있는 사내
물수제비처럼 물에 잠길 사내. 


  - 이현승 시 '공무도하가' 모두



 




나이 30 을 넘어서 부터인가?!?,, 제 성(性)으로서 산다는게 참 힘들다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것이 사회적으로, 부모님을 통하여 보고 배우며 학습된,, 어떤 성의 역활로서 옳지 않을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우리는 주위와 더블어 살아가면서 나름대로의 사회적인, 도덕적인 '내모습'을 꿈꾸어 왔음에 틀림없다. 사람은 환경적인 동물이라 시대적인 모습이나 당시의 유행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삶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자라고 학습해 오면서 보고 배운것이 직접적으로 작용함을 우리는 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보니까 산다는 것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자신의 지식이나 배경이 다가 아니라 결국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이 존재함을 알았다. 그 무엇은 그 상황 상황에서 진실되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여 움직이는 힘 이라면,, 인간의 인생에서 때로 어떤 노력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 불가사의 한 '운명'도 존재함을 알았다, 물론 그것이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말이다.

'현실' 이란 단어.. 남자들에겐 고등학교를 졸업 하거나 대학을 졸업하고 내 손으로 밥을 벌어 먹어야 할 때, 여자들에겐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어 나갈 때에 제일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취직을 하던 결혼을 하던,, 삶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하는 도박의 자세인것 같다. 나역시 가끔 그러한 충동을 느끼곤 했는데, 남자들은 일이 제대로 되지않을 때에 이런 마음을 더 자주 가지게 되는것 같다. 그런면에서 '가정'이란 장치는 때로 남자들에게 '충동'을 잡아주는 브레이크의 역활을 한다. 돌이켜보면,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는 때가 있는것 같고 그러한 때에 한눈 팔지말고 열심히 벌어야 한다. 현재만 보고, 미래를 보고 달리지 않는다면 주위의 모든 환경도 새로운 희망으로 열리지 않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항상 무언가 불안할 뿐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에 두고 신문기사도 tv의 시사 프로그램도 노후의 준비로 말들이 많다. '여유있는 준비...' 실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어찌하랴 그저 남은기간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최근에 시장의 경제도 최악이고, 나름대로 빚에 부채에 마음이 쫒길수 밖에 없는 상황일텐데 '남의 돈이 내 돈' 이라는 배짱으로 직원들의 월급도 육개월씩 미루고, 그래도 외제차에 호텔 커피숖에서만 사람을 만나며 '큰소리' 뻥뻥 치는 '한 선배'는 정말 연구 대상이다. 그런 배짱과 몰염치는 '어디'서 나오는지? 만나게 될 때마다 감탄을 하게된다. 사기꾼도 도둑질도 '자질'이 있어야 함을 한수 배웠다. 남의 눈에서 피눈물 뽑아 제 가족과 자신이 잘먹고 산다고 과연 그것이 그리도 좋을까? "All or Nothing" 이란 말의 진면목을 본다. 내것이 아니면 욕심도 내지않고, 남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보통사람인 내 배짱으로서는 때로 그들이 부럽지만,,, 어쩌겠는가? 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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