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오는 길은 시장이 있고 그 길로 한
백 미터쯤 위로 올라오면 호남 정육점이 있는데요,
거기서 오른쪽 생선 가게 있는 샛길로 올라오면 신
림탕이라고 공중 목욕탕이 있고요, 그 뒤 공터에 소
금집과 기와 공장이 있지요. 소금집은 루핑으로 지
붕을 얹은 판잣집인데요, 거기서 다시 연립 주택이
있는 골목길로 쭉 타고 올라오면 여덟번째 반슬라브
가옥이 바로 우리집이지요. 이 집에서 나는 번역도
하고 르포도 쓰고 가끔 詩도 쓰면서 살지요. 마누라
가 신경질 부리면 다섯 살 난 딸을 데리고 소금집
공터에 나와 놀지요. 공터의 큰 포플러나무 그늘에
앉아 노인들은 화투를 치고.
어떤 날은, 리어카에 목마 여섯 대를 달고 아이들
에게 백 원씩 받고는 한 이십 분이고 삼십 분씩 태
워주는 할아버지가 그 그늘 아래로 오지요. 나는 환
호하는 딸을 하얀 백말에 앉혀주고 그 하얀 백말의
귀를 잡고 흔들어주지요. 아, 나의 아름다운 딸은
내 눈앞에서, 네 발을 묶은 용수철을 단방에 팍 끊
고 튀어가는 듯하지요. 말갈기를 흩날리며 나의 아
름다운 딸은 기와 공장에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 속
으로, 아, 노령 연해주 땅으로, 멀고 안 보이는 나
라로 들어가버린 듯하지요.
- 황 지우 시 '목마와 딸' 모두
- '큰딸의 변신'이 시작 되었다. 딸만 둘을 둔 아버지로서 '아들'과 딸'의 구분은 무의미 하다. 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아이들이 '성인'의 문턱에 들어서니,, '성의 구분'에 따른 '역활'에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는것이 딸가진 부모의 마음이다. 수시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과에서 '쓴맛'을 본 큰딸은 나름대로 눈물도 많이 흘렸을 듯 싶다. 시험이 끝나고 다소 게으르고 나태해진 모습에 조금은 염려스러운 마음 이였으나, 인생의 '어느부분'에서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홀로 이겨내고 결정해 나가야 한다. 재수까지도 염두에 두는듯 했으나,, '큰아이'를 그동안 지켜본 나로서는 재수는 찬성하지 않는 입장 이였다. 정시에서도 나름, 자신의 수준을 실감 하고는 아품을 통해 조금은 겸손 해 졌다. 초조함 속에 두개의 대학에 합격을 했고, 이보다 마음에 둔 대학에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내 눈치를 보던 마눌님이나 큰딸아이는 결국에는 재수 보다는 차수에서 밀린 대학에서 입학이 되거나 두개의 대학중에서 과위주로 입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이리저리 내 눈치를 보던 사람들이 어찌됐든 재수는 안하고 입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니,, 그때부터 내눈에서 띄이지 않게 변신을 시작했다. 큰딸아이의 라식 수술에서부터,, 레이저시술,, 치과치료, 얼마전에는 외할머니가 대학 입학축하금까지 주셔서 큰딸과 같이 신나게 백화점에가서 밤 9시를 넘겨서까지 쇼핑을 하고 양손이 넘치게 쇼핑을 해 왔다. 그리고는 가방에 구두에,, 줄줄이 주문을 하고 택배는 오고 간다. 마눌님 왈 "너무 오래간만에 돈을 실컷 썼더니 흥분해서 잠이 다 안왔다 하니~" 씁쓸 하면서도 마음이 "짜~안~?!" 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자라던 시대와는 세상의 가치관이나 환경이 너무나 많이 변화 되었다. 자신의 경쟁력이나 사회 선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시야가 트여야 한다. 다행인 것은 큰딸아이의 사회에 대한 시선과 관심이 긍정적이고 밝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활과 앞으로의 여러과정에서 수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그 기본이 중요하고 바탕이 된다.
2010년을 넘기면서 '내가 딸 가진 부모구나!' 하는 실감을 진하게 했다. 다른 딸가진 부모들이 찬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딸에게는 '강압적인 힘'이나 '무리한 요구'는 하지말라고 권하고 싶다. 딸 둘,,, 이 아이들을 통해서 나도 참 많이 배웠다. 물론, 아들인 나도 결국에는 '별거' 없었지만,, 인생은 누구도 대신 해 줄수 없다. 결국에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인생을, 삶을 살아 가는 것이다. 부모나 형제란 이름은,,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고, 조금 도와줄 수 있을 뿐...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 준비를 부모란 이름은 그저 떨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하나라도 더 잘 할수있게 도와줄 뿐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들어선 큰딸, 열심히 대학생활 하기를 바란다. 결국에는 대학 4년의 성실한 샐활이 그 이후의 미래를 결정한다. 세상을사는 모습은 여러형태로 나타나나 결국에는 이룸의 모습의 기본은 '성실과 노력'이니,, 현실의 생활에서 항상 겸손하며 노력하기를 기도한다.
네가 조금 자라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성인이되면 아빠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까?! 내가, 네 엄마가 이제야 부모님을 '이해'하듯이 너 또한 훗날에는 조금은 '부모'를 이해하기를 원한다. 세상의 많은 말보다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존재가 부모와 자식사이라 믿는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 하지만,, 항상, 언제나 그랬듯이 엄마나 아빠는 너희를 사랑한다. 밝고 환하게 지금처럼만 살아주렴,, 세상은 충분히 살만하고 마음가짐에 따라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사랑한다. 큰딸 智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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