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길 어린 상수리나무 밑에
누가 급히 똥을누고 밑씻개로 사용한
종이 한장이 버려져 있었다
나는 나를 앞질러가는 사람들을 급히 따라가다가
무심코 발을 멈추고
그 낡은 종이를 잠시 들여다보았다
누구나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천국에 들어갈수 없다는
성경 말씀이 깨알같이 인쇄된 부분에
빛바랜 똥이 묻어 있었다
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똥을 딱을 자격이 있었던 것일까
혹시 어린 아들과 추운 산길을 가던 젊은 엄마가
급히 성경책을 찟어
아들의 똥을 딱아준 것이 아니었을까
겨울 산길을 천천히 홀로 걸으며
나를 앞질러가는 사람들을 모두 먼저 보내고
나는 지금부터라도
어린아이의 마음이 사는 마을로 가서
봄을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정호승시 '겨울 산길을 걸으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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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후부터 하루종일 '우울' 하였다. 내마음을 잘 다스린다 생각 했는데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의 잦은 '무례'에 치솟아 오른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이런 나의 모습에 놀란듯 모두 위로의 말을 건낸다. 부끄럽다... 살면서 내 자신에게 엄격하고 주위 사람에게 넉넉하자 했는데.., 아직도 유아적 수준, 술을 한잔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접고 집에 일찍 귀가했다.
-벗님의 글에서 '성질급한 인간'이 제일 싫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나는 '무례한'인간이 제일 싫다. 상대의 생각은 '전혀'없고 오직 자신만이 최선이며 최고이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끝임없이 분쟁하고 시끄러운 것이겠지,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이 전체를 대표 하는듯 생각한다. 자신들은 이치에 맞지도 않으며 논리적으로 부족하며 단지, 목소리만 클 뿐인데,,,
-흠, 푸념은 이제 그만, 산다는 것이 한쪽이 나쁘면 한쪽이 좋을수 있음인데 나의 반대쪽이 곧 발생하여 웃을수 있겠지. 2005년을 채 두달도 안남긴 현재 '수신'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제가'에 '치국 평천하'는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 오로지 '사람'이 되기 위해 목하 노력중!! (본인은 여우인가? 늑대인가? 정체를 밝혀야 하는 시점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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