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날아와 빙벽을 쫀다
얼어붙은 미시령 매바위 폭포위에 하루종일
부리가 없어질 때까지 얼음을 쫀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 날아와 쪼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수십 마리의 새들이 설악에서 날아와
몇날 몇칠 잠도 자지 않고
빙벽을 쫀다
부리가 없어져도 빙벽을 쫀다
오늘도 눈송이마다 땅거미가 깃들기 시작하고
미시령을 넘어가는 길은 또 끊어졌다
눈더미에 파뭇힌 길들은 사람들을 내려놓고
저마다 동해로 떠나가고
나는 아침 일찍 지옥에서 돌아와 빙벽을 바라본다
오늘 아침엔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푸르르 새들이 떠난 자리에
부처님 한분
찬란하다
-정호승시 '얼음부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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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D-2일. 인생의 한획을 긋는 시험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 왔다. 글로 쓰면 이처럼 쉽게 오는듯 하지만 시험을 준비해온 모든 수험생들에게는 참으로 느리게, 너무 고통스럽게, 어김없이 내앞에 다가 왔으리라. 준비 과정이 어렵고 힘들수록 결과도 알차고 보람이 있어야 하는 법. 이제는 정돈된 바른 '마음의 준비'가 필요 하다.
-오래된 얘기가 됐지만 대학입학은 우리시대를 사는 모든사람에게는 중요한 결정. 수없이 살아갈 날들과 인생의 순간들을 위하여 하나의 중요한 준비기간이 된다. 우리가 어렸을때 희미하게 느끼던 세상과 삶의지식, 대학은 세상을 알기는 어렵지만 맛보고, 세상을 나가기위해 자기가 잘할수있는 한가지를 통해 축적된 세상의 지식을 정말 열심히 공부해 볼수있는 시간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그길로 들어 설수있는 길. 그길목에 수험생 여러분이 서있다.
-오늘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에는 그간 맛보았던 지식을 깊고 넓게 공부하고, 세상을 체험하며, '거리'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주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 비슷한 수준의 다양한 전국의 친구들을 통하여 내' 삶의 확장'을 가질수 있다.
-집이 가난해서, 내 형편에... 하는 생각으로 시험을 포기하지는 마라. 최선을 다하라. 삶은, 인생은 최선을 다해 뛰는자에게 길을 열어준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본다" 새가 높이 날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 사람도 도약을 위해선 참고, 인내하고, 노력하는 '준비'가 필요함 이다. 삶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 발밑을 한번 보자. 시험에 던져지는 순간이 가슴 졸이고, 두려워서 망설이며 주저 한다면 내삶의 '신세계'는 열리지 않는다.
-번지점프를 하기전 두려움에 떨며 정상에 오르고, 발밑을 보면 아찔한 현기증과 두려움,, 눈물을 흘릴수도, 포기 할수도 있다. 하지만 번지점프엔 생명띠와 안전요원이 있듯이, 여러분의 주위엔 가족과 선생님, 많은 친구들이 있다. 이제 뛰어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 내 차례이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한번 내 목표를 바라보고 뛰어 내려라. 세상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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