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은 어두운 하늘,, 눈처럼 꽃잎은 떨어져 내리고 빗물에 몸을 적신다.
가고 오지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 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마음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김남조 시 '서시'모두
정기검진을 앞두고,, 몸의 상태가 최악이다! 나름대로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온몸의 곳곳이 매를 흠씬 두들겨 맞은 듯 쑤셔오고 아프다. 오한이 있었으나 조금 가라 앉았고 밤새 뒤척이다가 일어나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린다. 4월의 마지막 주에는 4박 5일의 출장이 계획되여 있는데,, 몸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함이다. 요즈음 나름,, 신경이 곤두 서 있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요 며칠 번역 작업을 하면서,, 번역상의 오류가 많아짐을 느낀다. 다 알던 단어도 기억이 가물 거리고,, 번역을 다 해놓고 보면 전체적인 문맥상에서 맥을 잘못 잡은 경우도 허다하게 발견이 되고는 한다. 그동안 나도 제법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래도 거듭되는 번역상의 '오류와 차이'를 통해 어떤 인간(작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픈 욕심이 생김은 다행한 일이다.
한달, 한달이 빠르게 지나고, 다가온다. 아직도 나는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을 하다,, "픽~" 하고 웃고 만다. 숱도 없는 머리에 배는 나오고 씩씩하게 걷기보다는 터덜터덜 걷고, 힘들다는 이유 만으로 산보다는 바다를 더 좋아하게 된,,, 나는 못 말리는 철부지가 된것 같다. 배낭의 옆구리가 뜯어져서 수선을 해서 쓰다가 과감히 오늘 재활용함에 버리고 산책을 겸하여 L 마트로 향했다. AM 10시를 갓 넘긴 이른 시간 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다. 용품점의 배낭(토스카로라 35L)을 2주 전에 보아 놓은 것이 있는데,, 하루 차이로 세일을 놓쳤었다. 지금도 세일을 시작 했는데 매장은 행사를 안하고 따로 한곳에서 특판을 하는데 배낭은 작은것 뿐이다. 차후로 미루고 매장의 전화를 적어 메모 해 논다.
큰아이는 수학과외 때문에 서울의 처가집으로, 작은 아이는 학원보충 때문에 집에서 공부를 한다. 주말부부가 된듯 토요일이면 마눌님은 큰아이와 서울로, 나는 집에서 작은아이와 더블어 공부를 한다. 혼자 있을 때에는 대충 차려 먹으면 됐는데,, 작은아이가 같이 있으니,,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들어오는 길에 밤식빵 하나, 고로께 하나, 단팥 도너츠 하나,,,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넘기고 있는데 햇살은 한여름을 느끼게끔 충분히 뜨거우니,,, 올 여름을 어찌 넘겨야 할지,, 해마다 여름이 닥치면 걱정이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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