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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인연 이라는 것.


The Road not Taken,,,, 인생의 선택. 얼리
조회(902)
이미지..,love. | 2007/11/27 (화)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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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넓은 저녘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나는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이기철 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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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12월의 달력을 한장 앞에두고 가만히 바라보면,,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바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활의 여유를 갖기위해, 삶을 풍요롭기 위해 일을 하고 책을 보고, 사람을 만나지만,,, 이러한 일들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하나의 일상처럼 느껴지면,, 여기에서 잠깐 멈춰서서 '나를 바라본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사랑을 하며... 모두 내게는 소중하고 즐기는 일들인데,, 어느순간에 '회색신사'에게  시간을 저당시킨 사람처럼 하루 하루의 일과에 치어서 몽롱하게, 감정이 마비된 사람처럼 멍하니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없이 말하고 있는 꼭두각시 같은 나를 느낄 때가 있다. 때로는 생각한다. 서재에 수없이 쌓여있는 책이나 젊은시절 없는 돈을 아끼고 아껴서 사모은 LP 나 CD ,,, 그리고 영화에 취미가 붙기 시작하여 하나, 둘씩 사모은 제법되는 영화 DVD들,,, 그리고 내 과거를 말해주듯 버리지 않고 모아둔 자질구레한 기억의 초상들,,,
 
-해마다 추리고 추리면서 버리고 버리는데,,, 여전히 나를 따라 다니는 '잡동사니'들을 올해는 남김없이 버려야 겠다고 다시 생각 해 본다. 빽빽하게 꽂힌 책꽂이의 책을 한권 뽑아 보다가 내 욕심에 무수히 꽂아만 놓았지,, 일년에 몇번이나 이책들을 들쳐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살때에는 제법 큰 돈을 주고,, "후에 내 자식들이라도 다시 읽겠지, 보겠지,," 하는 생각은 내 희망사항 이였음을 깨닿는다. 자식들에게 내 동질의 생각과 바람을 갖는 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왔다. 책도, 영화도, 추억도,, 내 대에서 끝나고 각자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신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부모라는 존재가 자식들에게 무형유형의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면 감사함 이고,,,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나 인생의 선배들이 아이들에게 줄수 있는 것은 꾸준한 믿음과 변함없는 사랑 뿐임을 깨닿는다. 때론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대로' 받아 들이며 지켜보아야 한다는,,,,
 
-연말이 다가오니 동문회니, 동창회니, 사우회니,,, 잊었던 인연들이 연락처도 몇번 바뀌 었는데도 어떻게들 연락처를 알았는지 귀신같이 연락을 해 온다. 잊고 살고, 잊으려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내가 변하고 나이를 먹은 만큼, 모두 변한 모습과 얼굴들 이겠지. 연락을 끊고 살아온지 제법 오래된 인연들,, 그리운 얼굴들이 제법 있다. 모두들 제 얼굴에 책임을 지며 살고들 있을까?!.,,, 산다는 것은 때로 이처럼 유쾌 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친구들이 때로는 사무치게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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