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기에
언제나 새로우며
최상의 호기심으로 배움에 임하지만
결코 지식을 쌓지 않으며
무엇이 되려고 한 적이 없기에
없음이라고 불리며
끝이 없이 깊고 닿지 않는 곳이 없으며
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모름이라고 불리며
그의 힘은 무한하나 한없이 부드러우며
보지 않는 구석이 없고
듣지 않는 소리가 없으며
그의 덕은 높고도 크나
겸손은 한없이 낮으며
우리의 사고가 끝나는 곳
단어의 의미가 끝나는 곳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는
그것은 실체로서의 사랑.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시 '사랑'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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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첫눈이 내리고 다시 또 눈이 내렸다. 내리는 눈에 설레일 나이도 지났건만,,, 그래도 내리는 눈에 미소가 어리고 내리는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리는 것은,, 그래도 내마음에 순수한 것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이런말을 듣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때로 내리는 흰눈은 삶에 찌들고 세상의 때에 시커멓게 물든 것 같은 내 마음을 덥어주고, 잠시지만 그 순결한 흰색으로 나를 덮어 줌으로써 내가 조금은 정화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얗게 덮인 세상의 모든 것을 보며 발자국을 하나 하나씩 내며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라도 저 흰눈처럼 정직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한다면,, 흰눈의 존재의 의미는 하찮다 할수 없지 않을지,,, 추워진 날씨만큼 세상이 더욱 나눔으로 따스해지기를 기원 한다. 신문이나 tv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양육강식으로 얼룩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을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이 정겹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시절.... 에릭시걸의 소설을 영화화한 '러브스토리' 라는 영화의 대사중에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 I am sorry" ' 라는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랑한다면 "미안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대사 였는데,, 제법 인생을 살아보니 사랑이란 "미안하다"라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초기에는 서로에 대한 미안함까지 이해하고 넘길수 있지만,, 서로에게 연륜이 더해갈 수록 서로를 존중하고 미안해 하며 보살펴야 함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제법 머리가 커지니, 야단을 쳐야 할때에 어떻게 바르게 야단을 치고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 '어른의 말'을 바르게 '경청'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잔소리'와 '사랑'을 구별할 수 있기를,,, 퇴근하고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추워진 날씨만큼 굳어진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저 '굳어짐'을 풀어줄 따스함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한다. 서늘하게 찬바람이 목덜미를 훝고 지나가는데,,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 하고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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