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 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 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넘어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 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 허연 시 ‘오십미터’
* (오십 미터) 문학과지성사, 2016
- 좋아하던 사람을 100보 앞에서 보는 것과 50 보 앞에서 보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이성을 경험 해 본 사람은 누구나 그 답을 안다. 요즘에도 그런 ‘설레임’이 있을까마는,, 현실에는 그 매짓이 항상 존재한다. 어렸을 때 느꼈던 그 ‘두군거림’이 50, 60을 넘겨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여전히(?).., 존재한다. 나이를 먹었다는게 슬프지만,, 여전히, 셀레이는 ‘두근거림’은 소중한 것이다. 잠시지만,, 청년으로, 숙녀로 회춘 한다.
“ 어 ‘매징‘하다! ” ( A MAGZ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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