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엔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모두
2월 한달은 모자란 날 만큼,, 바쁘게 보낸듯 싶다. 지방출장에 자잘한 알바이트에,,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벌려면 필연적으로 써야 하는 법. 2월말의 카드대금도 "꺄아~~악~!!?" 소리가 날만큼 많이도 나왔다. 하여, 서비스로 신청해준 '리볼빙'을 처음으로 적용하여 결제해 보았다. 수입과 지출이 적절한 '바란스'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처럼 어긋나니,, 예전처럼 통장에 잔고를 많이 남길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니,, 이제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통장의 잔고를 확인한다. 번역일이나 사진알바이트도 점점 더 일이 줄어들고,, 그나마 들어온 일거리도 단가를 낮추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것 같은데,,, 단가를 낮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 제한선을 맞추고 최소한의 '자존심'도 버려야 할까?!,,, 말은 하지 않아도 모두들 힌든 눈치이니,, '수수료'를 올려 주어야 할지,, 뼈빠지게 일해서 '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현상이 번역시장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일거리는 계속 줄어들고 값싼 인력은 계속 유입되니,,,,
'엠블'을 삭제 하고나면 '미련'이 없어져 개운할 줄 알았는데,, 캡쳐해 놓은 'The ple'의 서브블로그를 확인하니 다른것은 멀쩡한데,, 각 포스팅의 '댓글'이 모두 사라졌다! 캡쳐를 하면서 모두 읽어보고 '프라이버시'에 관계되는 글들은 삭제하며 일일이 나열하여 힘겹게 캡쳐한 것인데,, '엠블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방명록의 글들이 사라지지 않은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안그런다고 하면서도, 그까짓꺼,, 하며 '가볍게 살자' 하면서도,, 여전히 작고 어찌 생각하면 하찮은 것들에 연연하니,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는듯 싶다. 시간이나면 엠불에 들려서 친구들을 방문하면,, 모두들 '낯설다' 하는 소리들,, 한친구의 "정들면 내집이지" 하는 대문의 제목에 웃을 수 밖에 없었으나 새로운 곳에 정(情)을 붙이려는 그친구의 마음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전해져 마음이 아팠으니,,,,
3월 이다. 아침일찍 미루어두었던 일 한건을 완전히 끝내고 조금은 개운해진 마음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난 봄을 참 좋아하는데,, 따사로운 햇살에, 파릇파릇한 나무의 새순, 그리고 피어나는 온갖 빛깔의 꽃들... 하지만 딱한가지 나쁜것은 슬금슬금 온몸이 간지러워 지는 것인데,, 올해도 여전히 증세가 나타니니,,, 샤워를 삼일에 한번씩 하고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어도 몸의 여기저기에서 간지러움이,, 고역이다. 동백이 필 때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은 벌써 길따라 꽃구경을 떠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운 이야기들이 쏳아지고, 모두들 힘겹고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해도 눈으로 전해오는 봄기운의 아름다움은 외면할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가까운 곳이라도 덕순이와 꽃순이를 데리고 '콧바람' 이라도 씌어 주어야지,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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