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서 수세식변소만 사용해 본
딸아이는 모를 것이다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불면의 밤은 길기도 길어
새벽도 오기 전에
앞다투어 산비탈 공중변소 앞에 줄을 서서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나서
문화적으로만 놀아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누가 쏳아놓은 것인지도 모르는 똥덩어리 위에
또다시 자신의 똥을 내려 놓으며
아직도 하나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모를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지독한 똥 위에
더 질기고 지독한 자신의 똥을 쏳아놓을 때
그 쾌감은 난삽한 섹스와도 같이
온몸을 전율시킨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똥장군이 출렁거리며 오르내리는
햇볕 잘 드는 동네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도 쭈그리고 앉아
벌어진 널빤지 사이로
이쪽을 쏘아보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최영철 시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모두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때로 고민을 하게된다. 내 자신이 어렵게 성장 했기에 아이들이나 마눌님에게는 '안좋은 모습' 이나 '좋지않은 추억'은 안남기려 노력하지만,, 때로 이런 교육이 아이들이 바로 성장하는데 역으로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다. 큰아이가 'A중학'을 졸업했고,, 아이들의 유행에 따라 옷을 줄여입어 같은 'A중학'에 입학한 둘째가 교복을 물려받지 않고 새로이 교복을 샀을 때,, 그리고 나름대로 요즘의 유행에 따라 옷을 줄이고 늘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최근에 입학철이라 불경기에 겹쳐 중고 교복을 부모들과 찾아 꺼리낌 없이 선배들이 물려준 교복을 고르는 남의 집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집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근심이 되어 "우리집 애들 같으면 난리가 날 일인데,, 아이들 교육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하는 말을 마눌님과 하면서,,, 나와는 또 다르게 어려움 없이 자란 마눌님의 환경을 생각 하면서,, 교육은 '이기심' 만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다.
아버님의 부도로 국민학교시절부터 어렵게 자라온 나에겐 왠만한 환경이나 시련이 겁나지 않았지만,, 여자인 누이들을 보면 민감한 시기인 고등학교, 20대에 그런일로 속앓이가 많었었다는 이야기는,, 성장 하면서 나에게 하나의 '아품'으로 남았었기 때문이다. 80 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주위에 '유유상종'이라고 없는 집 자식들이 모이면서,, 뼈빠지게 궁기가 흘렀어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오기'가 때로,,, 피눈물 났으니, 그래서 다들 자신의 배우자는 될수 있으면 "고생 안하고 곱게자란 상대'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고생을 했거나, 부유하게 자랐거나,, 근본적인 인성이나, 천품이 있는 것이지만,,, 세상은 부모의 역활과 선생님,, 그리고 자신의 공부와 친구로 '자신의 환경'이 어느정도 결정이 나는 것같다. 이년전 부터 둘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서면서,,, 아이들에게 모두에게 다소 '쓴소리'를 시작했다. 마눌님은 때로 질색을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가 않고,, 자신이 중요 하다면 네 주의의 사람들도 '존중' 해 주는,, 함께 하려는 노력은 어려서부터 필요하다.
사람이 잘 사는것은,,, 중요하다. 남보다 뛰어 난 것도, 남보다 부유하게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로의 '고유한 존엄성'은 깨닳았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자라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되면 주위에는 '나누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유한 그 모든것이 소중 하다는 생각으로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의 수 만큼,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함을 깨닿는 나이이기에 그만큼 많은 삶의 괴리나 부조리도,, 아이들이 걸러내고 충격과 파장이 덜 하게 가르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한다. "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부모의 입장에서야 우리의 아이들이 아품없이 밝고 환한 것만 보며 자라게 하고 싶지만,, 그 아픔도 '세상의 일부' 이기에,, 이제는 '이해의 눈'을 길러주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어찌 생각해 보면,, '서로의 다른점' 을 '인정' 해 주면서 시작 되는것 같다. 세상이 어렵고, 경제의 불경기로 더욱 강팍해지는 세상의 모습을 보면서,,, 그럼으로 더더욱, 우리의 아이들에게 세상과 나누며 함께하는 '공감의 눈'은 더욱 필요하다고 느끼고,, 절실 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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