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할 것
아주 시시할 것
내 소원
선사 구석기 말 어느날
구름도 좀 있었겠지
그런 날
한 뜨내기 사내로든
한 뜨내기 사내 떠나보낸
한 계집으로든
나 죽고 싶어 그리 죽고 싶어
가을이건
겨울이건
이듬해 유들지는 봄이건
언제건
죽을지도 모르게
나 죽고 싶어
가령 조릿대 푸나무서리에 툭 떨어져 있는
철새 주검
그 옆
언어 이전의 느린 의성어 의태어 잠든 달밤 그쯤
- 고은 시 '나의 소원' 모두
* 세월을 정리 하는 것도 아닌데,, 때 마다 버려야 하는 책들이 많기도 하다. 이리저리 필요할 것이라고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던 잡지들을 몇박스씩 싸서 버리면서,, 결국에는 필요 보다는 욕심이 앞섰음을 깨닿는다. 후에 다시 보리라는 기대는 이제는 장담하지 말자. 세상은 내 속도 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지식은 더욱 빠르게 발전 해 간다. 오늘의 지식이 내일의 쓰레기가 아니라고 장담하지 말자. 하루 하루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지식도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결국에는 선택이고 관리의 시대이다. 내가 소유한 자잘한 지식이나 사소한 메체도,, 제대로 관리하고 유지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어있다. 산다는 것은 끝임없는 욕구고 삶에의 본능 추구가 중요함을 다시금 본다. 삶에의 욕망이 없이는 인생을 뜨겁게 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인생의 진로를 앞두고 나름대로 고민을 이야기 할 때....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간단히 조언을 한다. 평범한 말들이 그리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에는 그 평범함도 '스스로' 깨쳐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삶이란, 현실이기에 내가 겪고 이겨내지 않으면,, 결국에는 내것이 되지 못한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해 줄수 있는 가장 큰 후원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끝임없이 사랑 해 주는 것 뿐이다. 이 아이들이 언젠가는 인생은 무지개 같이 색색이 아름다운 것이지만,,, 결국에는 사라져 허무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기 까지,,, 그렇게 열심히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때로는 시시하게 느껴지는 삶속에서 내 인생을 이루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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