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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삶의 파도.


'소나기' - 삶의 파도를 타며...
조회(392)
이미지..,love. | 2006/07/07 (금)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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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잔은 비어 있었고
술병은 깨졌었지
침대는 활짝 젖혀져 있고
또 문은 닫힌 채 였지
행복과 아름다움의
별같은 유리조각은
너저분한 방의
먼지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지
난 환희의 불꽃이었어
나는 죽어가듯 취해 있었고
그리고 넌
온통 벗은 채
내 품안에서
살아나듯 취해 있었지.
 
  -쟈끄 프로베르 '휴일'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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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피할 수' 없는 것들과 직면할 때가 있다. 이것은 허허벌판에서 맨손으로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를 만남과 같아서 마음 먹기에 따라서 시원하게 내리는 비속에 젖어 자연을 느낄 수도 있고, 비를 피해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가 비에, 땀에 젖어 무언가에 원망을 하며 하늘에 대고 욕을 할 수도 있다. 며칠전에 집에 돌아오다 이런 경험을 다시 했는데,,, 톨케이트를 지나면서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빗줄기가 대우자동차 후문쪽에 내리니 그야말로 퍼붓는 것이다. 그날따라 우산도 없어 나무 밑으로 우선 피했는데,,, 이곳은 어디 한곳도 비를 그을 곳이 없다.
 
-속수무책으로 쏳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신호가 바뀌어 팔차선 도로 건너편의 상가로 피해야만 하는데 신호는 안바뀌고,,, 어느, 한순간에 마음을 놓고 비를 편하게 맞았다.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듯 속옷까지 비에 젖었다. 30여분 만에 비는 그쳤지만,,, 아내는 차를 가져와서는 비도 못피하고 졸딱 젖었다고 잔소리를 해 댔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근자의 몇일간의 개인적 신상에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았던듯, 오늘은 하루종일 땀을 줄줄 흘리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여 내 사업한지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조퇴를 했다.
 
-3시를 조금 넘겨서 사무실에서 나와 차를 타면서도 몸은 여기저기 아픈듯 했지만,,, 해열제와 간단한 약을 먹은 탓일까 차를타고 내려오며 많이 괜찮아 졌다. 오늘도 집에 가까와지면서 갑자기 소나기가 세차게 내린다. 오늘은 짐이 있어서 우산을 놓고 왔는데,,, 할수없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내릴곳에 가까이 오니 이곳은 비가 훝뿌리기만 한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내리는 내 뒤로 다시 소나기가 쏳아진다. 이런 것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아무런 대책없이 비를 맞는다, 단 한번이라도 인간에 도달하기 위해 괴로울수록 홀로 넘칠 파도를 탄다. 단 한번 인간에 도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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