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 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찟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작자미상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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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이들,,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나기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첫 애를 안았을때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첫 애라서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 했으나, 아이가 커서 제왕절개를 해서 큰애를 안았다. 기억나는 것은 남들처럼 5~10시간을 진통을 기다리는 모습은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 수술실에 들어가 5분만에 "딸 입니다!" 하고 그야말로 금방 나오는,,, 싱겁게 엄마, 아빠가 됐다. 빨간 얼굴에, 주름잡힌 작은 얼굴,, 꼼지락 거리던 작디작은 손, 발가락,,, 그렇게 아이들은 우리에게 왔다.
*누구나 다 처음인 부모노릇,,,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큰아이와 둘째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신혼시절 아내가 충주에서 근무를 했고 나는 서울에서 근무를 했기에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을 하고, 막차로 퇴근을 하면서,,, 그 힘들었던 시간에도 견딜수 있었던 것은 아이의 얼굴이, 재롱이, 커가는 모습이 눈앞에 삼삼했기 때문이리라,,, 아침마다 집사람도, 아이를 동네 아줌마에게 맞기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때문에 눈물깨나 흘렸었다. 모처럼 회사에서 일찍 돌아오는 날에는 내가 아이를 데려오면서 당황하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집에 돌아와 아이를 살펴보면 소홀히 애를 보아 엉덩이의 똥도 제대로 딱아주지 않아 똥독이 오른 모습에 눈물이 나던,,, 그래도 아빠라고 마냥 생글거리던 그때의 지윤이,,,,
*한번은 홍역으로 우유를 먹으면 토하고, 따스한 보리차를 먹여도 토하고, 사과를 갈아 먹여도 토하여,,, 애 엄마와 같이 속을 태우다가 지쳐 잠든 아이를 지켜보며 쉬고 있는데, 아이가 깨더니 몸을 뒤집어 무엇을 찾더니 저쪽에 타놓은 우유를 향해 기어가더니 우유를 쓰러트려 입을 갖다 대는게 아닌가!!!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애 엄마와 셋이서 아이를 안고 우유를 먹이며 얼마나 울었던지 그 기억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아침에 이 詩를 읽으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 했다,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품,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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