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이
무척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느 날 저녘 내게 나타났다네
그것은 활을 가진
활쏘는 이였을까
아니면 하프를 안은
악사였을까
난 그 이상 알지 못하네
난 아무것도 모른다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화살이었을까
노래였을까
그건 알 수 없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언제까지나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상처.
-쟈끄 프로베르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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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잔열 때문일까? 11시에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아침 06;50분에 몸을 깨웠다. 열은 사라지고 다소 혼미하던 정신도 맑아져 커피한잔 생각이 간절해 졌다. 포트에 물을 붓고 스위치를 누르고 핸드 밀에 원두를 한스푼 반 넣고 갈아낸다. 은은이 풍기는 원두의 내음,,, 다 갈아낸 원두가루를 개인용 깔대기에 쏳아 놓고 뜨겁게 팔팔 끓는 물을 9홉까지 붓는다. 진하게 퍼져나가는 커피의 내음,,,, 다소 진하게 우러나온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다 따르고 노트북을 켠다. 메일을 체크하고 블러그에 들어서니 댓글이 4개가 달려 있다.
-어제는 무슨 생각이였는지 다소 몸이 아픈 가운데에서 블러그를 정리 했다. 2005년 09월 14일 이후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다녀 갔고, 나 또한 방문 했으며 친구맺기를 했다. 그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구분없이,,,, 신청이 오면 그들의 블러그에 방문을 했다가 몇개의 글을 읽어보거나 마음의 감이 있으면 친구맺기를 했다. 블러그 상의 친구맺기에 무슨 생각을 그리도 하냐는 벗들이 있을지 모르나 내가 관리하고 내가 꾸미는 이곳은 내겐 소중한 곳이다. 이곳은 내가 고해성사를 하듯 순수하게 내 자신을 보이는 곳이고, 벗들의 조언과 격려에 힘입어 '한걸음' 더 내딛는 공간이다.
-하여, 어제는 이제는 사라져 나타나지 않는 블러그 상의 친구들의 방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즐겨찾기와 친구맺기를 '삭제' 했다. 이것이 바보 같은 일인지 모르나 나에겐 이름만이 남아 있고 흔적이 없는 벗들의 블러그를 봄은 고통이다. 뒤늦게라도, 이름없이 방문하는 벗들은 이해해 주시기를,,,, 나 또한 일기장 같고, 지극히 사소한 개인적 일상을 나열하면서도 부끄럽게도 발가 벗겨진 이 공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 바라건데 벗들이여 이 블러그가 이어지는 동안은 진실하게 만나고 사실을 얘기하고 싶다. 일상에서의 어떤 오락이나 즐거움을 원한다면 번지수가 잘못 되었다. 나는 일상에서 내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그대와 나의 공통분모에서 서로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간 내 댓글이나 일상의 글에서 벗들에게 무례했다면 용서 하시고 마음을 적어 주시길,,,, 이런 글을 쓰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짐은,,,, 우스운 일이나 솔직한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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