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끓었다
높은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저녁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각조각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은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조각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 정호승 시 '스테인드글라스' 모두
* 매년,, 12월이 되면 조금은 겸허한 마음이 된다. 한해를 열심히 살았고, 이제 나에게 한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한해를 또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하고 살수 있으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항상 아쉽다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나이를 더 할수록 아쉬움이 크겠지만 삶에 있어서 잠시지만 자신의 삶에 반성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나를 계획할수 있으니 감사하다.
사람 사는일이 서로가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이지만, 모든 인간 관계는 서로 연관을 맺는다. 처음 만나던 설레임에서 어렵게 이별을 말하는 아품의 순간까지,, 우리는 서로 상호가 관계를 갖는다. 서로의 관계를 통하여 나자신을 들여다 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리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나 기준을 버릴때, 상대방을 얼마나, 오래 사랑할것인가 하는 기준에서도 자유로워 진다고 믿는다.
나이를 더 할수록 새롭게 사랑한다는 일이 두려워 진다. 사랑은 무한의 책임이 따르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돌이킬수 없는 일이므로,, 그리하여 그 사랑으로 새롭게 분해되고, 그 산산조각에서 새릅게 맞춰지는,,, 그 모습이 사랑이라 믿는다. 보라, 난 오늘도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아주 새로운 나로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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