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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블로깅을 하면서...


'블로깅'을 하면서 - 내 또하나의 '자화상' 여행
조회(221)
이미지..,love. | 2008/10/05 (일)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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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도 이런 얼굴 있지 않을까
 
 
  승천하지 못한 빗물, 검게 얼룩진 바닥 위로 기어가
는 곰팡이와 이끼, 먼지를 겹입어 더이상 투명하지 않은
유리 조각, 낡은 타이어 두어 개, 녹슨 안테나, 뒤엉킨
전기줄
 
  날아오를 수도 달릴 수도 없는
  무엇을 비출 수도 키울 수도 기억할 수도 없는
  그런 소도구들 속에서 중얼거려보는
  쓸쓸한 무대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러나 보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또하나의 얼굴
  또하나의 옥상
 
  수없이 너의 곁을 지나쳤지만
  나는 오늘 처음으로 너를 본다
  나의 옥상에서 너의 옥상을 본다
  너무 오래 웅크린 소도구들 속에서
  한 가지 흔들리는 것도 본다
 
  날아온 한 줌 흙 속의 강아지풀
  하늘로 하늘하늘거리고
  강아지풀만큼 하늘에 가까워진 네 얼굴을
  나는 오래오래 들여다본다.
 
 
 
   -나희덕 시 '또하나의 옥상'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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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도 '천국의 계단' 촬영지 에서

  

-블로깅을 3년을 넘기면서 몇몇의 벗들이 생겼다. 처음으로 댓글과 방문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인연도, 어쩌다 한번씩 생각나면 찾아와 흔적을 남기는 인연도 말없이 오고가며 '무언'의 공감과 호의를 보이는 지금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 벗들도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언제까지 이 블로그를 이어갈지는 모르지만,, 이 공간을 통해 그동안 많은 사연들이 오고갔다. 일기장을 대신하여 공간을 채우는 이곳은 '엠파스'가 정하는 소테마에 맞지도 않아 다소 사람들이 적게 적는 '얼리'로 이어 오다가 사람의 사는것이 모두 '여행'과 같다는 생각에 이 주제로 계속 글을 이어오고 있다.사람사는 일이 모두들 마찬가지 이겠지만,, '하루하루 절망을 이겨내며 희망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란 생각을 한다. 세상에는 참으로 재주많고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서 다시 배운다. 3년을 이어오면서 내 블로그의 성격에 대해서,, 또 다른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사들을 보면서 어떤 '한분야'에 빠져들지도 못하는 내 성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았다. 취미나 어떤 여유를 즐기기에는 너무 '타이트'한 삶을 살아왔다는 깨닳음이다.
 
-한때는 문학이나 시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생활로 뛰어다니며 살아가면서 그것들은 우선 순위에서 멀어져 가고 나는 건조한 중년으로 남았다. 블로깅을 하면서 하루하루 가슴속에 살아있던 시인들의 시를 한편씩 올리며 갈증을 풀었다. 시같지 않은 자작시를 끄적이며 외국의 시를 대학노트에 옮겨 적으며 서툴게 번역하며 외워서 적었던 일도 그간의 블로깅 속에 부끄럽게 담겨져 있다. '산다는게 무엇일까?!' 항상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지만,,, 여전히 답은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즐겁고 유쾌하게 사는 사람, 세상의 것을 즐기며 사는 사람, 남에게 어떤 '소스'를 제공하는 낙으로 사는 사람, 자신을 과시하며 남에게 어떤 '경외감'을 즐기는 사람, 세상사에 비관하여 어떤 삶의'전환점'를 찾는 사람, 정보를 공유하며 세상속에서 가슴으로 공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사람,,, 이런 모든 블로거들을 통하여 내가 보는 것은 '그사람'이며 함께하는 '마음'이었다.
 
-9월의 초 인가 엠파스가 SK에 합병 되었다는 소식에 유명 블로거들이 술렁이는 소리를 들었다. 자료를 옮겨야 한다는 소리,, 블로그의 아이템이나 소스가 사라지거나 블로그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소리,, 발빠른 사람들은 새곳으로 자료를 조금씩 옮기고 있었고 나에게도 권유를 했지만,,, 결국에는 '사라지면 그뿐'이란 생각을 했다. 엠파스에서의 3년이란 시간이 뒤돌아보면 소중한 기록도 많고 나름대로 소중한 자료도 많지만,, '그것으로 되었다' 하는 생각.... 살아오면서 한순간 한순간 열심히 살아 왔으니 미련은 없다.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소중하고, 내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이웃,, 그리고 주어지는 내 일들, 미련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 내게 다가왔던 소중한 인연들,, 최선으로 가슴에 안지만,, 때로 잡아도 보내기 싫어도 떠나가는 인연이 있다. 다시금 느끼노니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사람 막지 말라!" 하는 말은 오랜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말이다.
 
 
 
-2008년도 3달이 채 안남았다. 매년 나이를 더하고 세월을 더 하는 만큼 아름답고, 밝고 따스한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사람은 살면서 몇가지의 얼굴을 갖게 되는 것일까?!,, 이곳 '홍수염 - 이미지 love'도 또 다른 하나의 내 얼굴임에 틀림없다, 그것도 아주 발가벗은,,, 되돌아 읽어 보면 부끄럽고 낯 뜨거운 이야기들 뿐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내 내밀한 한구석이며 이곳을 찾은 친구인 블로거들은 소중한 벗이다. 후회 없는 여운도 남지않는,, '블로깅'을 하고 싶다. 한순간 한순간 진실한 마음으로 그 '한순간'이 소중 하도록,, 매일같이 나자신에게 절망하고 쓰러지는 삶이지만, 나에겐 새로운 내일이 있으므로 희망으로, 또다시 일어설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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