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곳에 가지 않았다
태백 금대산 어느 시냇가에 앉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남한강의 발원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도
나 그곳에 가지 않았다
어린 시절 예배당에 앉아 있으면
휘장 너머 하나님의 옷자락이 보일까봐
눈을 질끈 감곤 했던 것처럼
보아서는 안될 것 같은
어떤 힘이 내 발을 묶었다
끝내 가지 않아야
세상의 물이란 물, 그
발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기에,
흐리고 사나운 물을 만나도
그 첫 순결함을 믿을 수 있을것 같기에,
간다 해도 그 물줄기 어디론가 숨어
내 눈에 보여지지 않을 것 같기에,
나 그곳에 가지 않았다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아우라지 쯤에서
나는 강물을 먼저 보내고
보이지 않는 발원을 향해 중얼거릴 것이다
만나지 못한 것들이 가슴을 샘솟게 하나니
금대산 검용소,
가지 않아서 끝내 멀어진 길이여
아직 강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의 물줄기여.
-나희덕 시 '발원을 향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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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도... 조금 무리하게 일을 하였다. am05;30분에 기상하여 am09;00부터 pm11;00까지,, 첫날은 집에 도착하니 12시를 넘기고,, 다시 기상하여 닷새를 그렇게 일을 하니,,, 몸살 기운이 있다. 중간 중간에 몸의 상태를 위하여 영양을 섭취하며 약도 먹으며,, 아무튼 일을 마쳤다. 결론은 체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정신력은 쓸만 하다는 것,, 그리고 12시간에서 13시간을 계속 일하기란 정신력도 체력도 소모가 크다는 당연한 결론 이였다. "잠이 보약이다" 라는 말은 진리이다. 그간의 피로를 씻어내듯 오전에 간단한 일을 처리하고 찜질방에 가서 피로를 풀라는 마눌님의 말에 아이들이 찜질방이 몸에 더 안좋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아이들의 반론에 집에서 죽은 듯이 5시간을 잤다.이제 깨어, 물을 한잔 마시고 커피를 진하게 한잔, 모닝빵 3조각에 토마토 두개를 곁들이니,, 정신이 명쾌해 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더구나 일을 하기 위해서 만나는 관계에는 '일자체'로만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일 진행에 사적인 감정을 더하여 일을 꼬이게 하거나 일의 소득에 있어서 배분관계에 있어서 어떤 일정한 룰의 공정함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일을 뒤에서 조정을 하거나 마치 외부의 의견인양 자신의 사견을, 진행에 더하여 자신의 이익의 극대화를 꾀하는 사람이 점점 더 눈에 잘 보이니,, 어려운 시기인 것이 사실인 모양이다. 짧은 5일간의 작업동안에 20여명의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일하며 이런 저런 안면으로 치고 들어와 무뢰하게 자신의 이익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보며 '모른다, 안된다'라고 부인하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나 또한 내 이익을 위하여 내 자신의 양심을 부정하고 'OK, PASS'를 외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내 자신을 계속 부정하고 내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계속적으로 일을 더할 수 있었지만,, "이정도에서 일을 끝을 내자" 하는 생각에 마무리를 했다.
-팀원중에 누군가가 "이 불경기에도 하루에 몇백만원을 용돈으로 쓰는 삶도 많은데,,,"라느 말에 "돈은 쓰기보다는 지키는게 더 어렵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했지만,, 세상적으로 부유하게 살려면 '양심'을 가리거나 버려야 잘산다는 말이 사실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짓'이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그들이 잘먹고 잘 쓰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나도 때로는 예수를 판 가롯 유다처럼 내 양심을 팔고,, 나 또한 내 앞에 위험이 닥치면,, 예수를 세번이나 "모른다" 외친 베드로 처럼 내 양심을 속이는데,,, 무어라 남들을 말할까?! 하고 되물으니,, 내 자신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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